정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정보교육 34차시 의무화를 도입했지만, 구체적인 수업 방식과 자료는 여전히 교사의 몫으로 남아 있다.
서울 홍릉초등학교 오유나 교사는 이 공백을 스타트업 레드브릭의 ‘Sooup AI(수업 AI)’로 채우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인공지능 전환(AX)을 선도하며 교원 디지털 역량 강화 분야 교육부 장관 표창까지 수상한 그는 수업 AI를 통해 교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23일 오 교사를 만나 교실의 변화를 들어봤다.
■ 정적인 PPT가 토론 수업으로…"클릭 한 번이면 됩니다"
'수업 AI' 는 교사가 기존에 사용하던 PPT나 PDF를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퀴즈·토론·질문 활동 등 학생 참여형 자료로 자동 변환해주는 플랫폼이다. 수업 준비 과정에서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동시에, 수업 중에도 즉각적인 보완과 피드백을 가능하게 한다. 오 교사는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는 대부분 PPT나 PDF인데, 수업 AI는 그 교안을 기반으로 아이들 활동 자료를 만들어준다”며 “퀴즈나 토론 같은 활동을 AI가 자동으로 구성해주기 때문에 새로 자료를 만드는 부담이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수업 도중에도 AI는 보조교사처럼 기능한다. 그는 “가르치다가 특정 개념을 보완하고 싶을 때 수업 AI가 바로 해당 내용을 생성해준다”며 “기존 자료를 즉석에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 간 학습 격차가 큰 과목에서는 AI가 개별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수업이 끝난 뒤 “이거 또 해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이다. 오 교사는 “아이들이 도구를 통해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교사의 역할과 시간 활용 역시 달라졌다. 오 교사는 “이전에는 교육과정 분석과 자료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지만, 이제는 그 과정을 AI가 일부 대신해준다”며 “그 덕분에 남는 시간을 아이들의 특성과 학급 분위기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또한 실시간 학습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되면서, 스스로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디지털 기기 의존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선을 그었다. “수업 내내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만 제한적으로 활용한다”며 “자료 조사, 의견 정리, 발표 등 활동이 균형 있게 구성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과도하게 기기에 몰입하는 상황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말했다.
■ 학년 바뀌면 리셋되는 데이터…"진짜 맞춤형 교육의 조건"
다만, 공교육 차원에서의 한계도 존재한다. 오 교사는 “AI 교육에서 데이터의 축적은 매우 중요한데, 현재는 학년이 바뀌면 데이터가 이어지지 않는 구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개인정보나 시스템 문제로 쉽지 않은 부분이지만, 데이터가 누적되어야 진정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그는 마지막으로,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여전히 교사의 설계 역량이라고 짚었다. “아무리 다양한 도구가 있어도 그것을 우리 반 아이들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지속되기 어렵다”며 “지금은 오히려 교실을 다시 들여다보고, 필요한 곳에 기술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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