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변수에 묶인 日 금리…"BOJ, 이달 금리 인상 대신 동결 전망"

  • 요미우리·닛케이·아사히 "유가 불확실성에 6월로 판단 미뤄"… 엔저 압력 변수로

  • 호르무즈 우려로 인상 확률 9%까지 급락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금리 인상 여부는 6월 회의로 미뤄질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은 일본은행이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75%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22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급한 금리 인상보다는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한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경우 미·일 금리 격차가 유지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이는 원·엔 환율을 통해 국내 수출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변수는 중동 리스크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본은행은 4월 회의에서 발표할 '경제·물가 전망(전망 리포트)'에 유가 상승 영향을 반영해 2026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물가 흐름의 지속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큰 데다,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부담과 소비 위축을 통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행이 물가 상방 압력과 경기 하방 위험 사이에서 판단을 유보하고 있으며, 한때 70%를 넘었던 4월 금리 인상 확률이 21일 오후 기준 9%까지 급락했다고 전했다. 시장이 사실상 동결을 전제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깜짝 인상'이 이뤄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금리 인상에 대한 내부 공감대도 제한적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이 인상을 주장할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조기 인상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뚜렷하지 않다. 3월 회의에서도 '매파' 다카다 하지메 위원 1명이 인상을 제안했으나 다수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동 에너지 수송의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상태가 이어지면서 원유뿐 아니라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공급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원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 경제가 둔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정책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두 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번에도 동결이 결정될 경우 긴축 속도 조절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책 방향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행이 경제와 물가가 전망 경로에 부합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완화 정도를 조정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의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 시점인 6월 회의에서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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