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헌의 트래블 픽] 몰입형 사파리부터 판다월드까지…에버랜드는 지금 '동물 천국'

  • 생태 몰입형으로 거듭난 사파리월드…서식 환경 재현한 생태 방사장 눈길

  • 쌍둥이 판다 독립 공간 '세컨드하우스' 조성…대기 줄 분산으로 관람 환경 쾌적

  • 에버랜드 곳곳 테마형 굿즈숍 단장…이색 체험 및 즐길 거리 풍성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에서 암사자가 잠 자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에서 암사자가 잠 자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본격적인 봄나들이 철을 맞아 용인 에버랜드가 거대한 '동물 생태계'로 탈바꿈하며 상춘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1976년 개장 이래 누적 관람객 9000만명을 기록한 에버랜드의 상징 '사파리월드'는 1년간의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과거 철창 너머로만 맹수를 관람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동물의 서식 환경 한가운데로 직접 들어가는 듯한 '생태 몰입형 공간'으로 진화해 생생한 탐험의 묘미를 더했다.

에버랜드의 진화는 봄바람 탄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튤립축제 개막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방문객 5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입장객이 20% 넘게 늘어난 수치다. 맹수들의 역동적인 생태를 엿볼 수 있는 사파리월드를 필두로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판다월드, '반려 인형 입양'이라는 테마를 입힌 굿즈숍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낸 결과다.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 사자들이 쉬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 사자들이 쉬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생태형 방사장으로 거듭난 '사파리월드'

초식동물 중심의 로스트밸리와 함께 에버랜드의 양대 사파리로 꼽히는 사파리월드는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핵심 관람 코스다. 에버랜드는 약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번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의 단순 관람 형태를 벗어나 동물 생태 중심의 경관 속에서 사자, 호랑이, 불곰 등 8종의 맹수를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 백호의 모습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 백호의 모습. [사진=강상헌 기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동물 복지 환경의 개선이다. 방사장 내 폭포, 연못, 수목을 새롭게 조성하고 행동풍부화 요소를 대폭 확대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호랑이 방사장의 폭포와 연못을 확대하고 사자에게는 본능을 자극하는 크고 높은 바위를 설치했다. 곰 방사장에는 모래를 파헤치거나 구조물을 가지고 놀며 야생동물처럼 스스로 먹이를 찾는 활동을 유도했다"며 "동물들이 고유한 특성을 보전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혀 보다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맹수들의 실제 서식지에 기반한 스토리텔링을 공간 구역별로 적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탁 트인 초원 콘셉트의 '사바나 초원'에서는 무리 생활을 하는 사자의 역동적인 모습을 긴장감 있는 숲 환경을 재현한 '포식자의 숲'에서는 호랑이의 은신과 이동, 탐색 등 포식자로서의 본능적인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실제로 수풀 사이를 지나온 호랑이가 연못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거나, 거대한 수사자가 바위 위에서 탑승객이 탄 버스를 주시하는 모습은 한 편의 야생 다큐멘터리를 연상케 했다.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 호랑이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 호랑이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사파리월드의 체험 방식과 인프라도 전면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트램을 대신해 친환경 전기(EV) 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덕분에 기존 차량 대비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어들었다. 보다 쾌적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동물들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엔진 소음이 사라지면서 맹수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몰입감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 불곰들의 모습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사파리월드 내 불곰들의 모습. [사진=강상헌 기자]
 
육중한 불곰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버스 바로 옆까지 어슬렁거리며 다가오자 탑승객들 사이에서는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한편에서는 거대한 체구의 젊은 불곰들이 거칠게 뒤엉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순한 장난인지 실제 싸움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맹렬하게 부딪히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숨을 죽이게 했다. 날것 그대로의 야생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 러바오가 잠 자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 러바오가 잠 자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공간 분리로 더 여유로워진 '판다 나들이'

야생의 역동성을 경험했다면 특유의 둥글둥글한 외모와 여유로운 몸짓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선사하는 판다월드로 이동해보자.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은 판다월드는 평일임에도 최고 인기 스타인 '바오 패밀리'를 만나기 위한 대기 줄이 끊이지 않는다. 내부로 들어서자 소음을 최소화하려는 관람객들의 배려 속에서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가 느긋하게 대나무를 즐기는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졌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봄 햇살을 맞으며 기분 좋게 낮잠을 자는 여유로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 레서판다 레시가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 레서판다 레시가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강상헌 기자]
 
여기에 특유의 외모로 팬층이 두터운 레서판다 레시와 레아의 활발한 움직임도 관람 포인트다. 흰 눈썹이 처지고 얼굴의 털 색이 연한쪽이 레시, 동그란 얼굴에 전체적으로 털 색이 진한쪽에 레아다. 특히 레시와 눈을 마주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레시와 눈을 마주치면 바로 소원을 빌어야 한다"고 관람 팁을 전했다.
 
에버랜드 내 판다 세컨드하우스에 있는 루이바오의 모습.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내 판다 세컨드하우스에 있는 루이바오의 모습. [사진=강상헌 기자]
 
판다월드 관람을 마치고 동선을 따라 이동하면 훌쩍 성장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전용 독립 공간인 판다 세컨드하우스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10월 약 1200㎡ 부지에 실내외 방사장과 내실 등을 갖춰 조성된 곳이다. 에버랜드는 이 같은 공간 분리를 통해 판다월드에서는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세컨드하우스에서는 쌍둥이 자매를 운영 시간 내내 볼 수 있도록 관람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에버랜드를 방문하는 분들은 대부분 판다월드와 판다 세컨드하우스를 모두 방문한다"며 "예전에는 한 곳에서 판다들을 모두 봐야 해서 엄청난 대기 시간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대기 줄이 분산되면서 관람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에버랜드 내 판다 세컨드하우스에 있는 루이바오의 모습 사진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내 판다 세컨드하우스에 있는 루이바오의 모습. [사진=강상헌 기자]
 
통상 판다는 생후 1년 6개월에서 2년이 지나면 엄마와 분리돼 단독 생활을 이어간다. 2023년 7월 태어난 쌍둥이 자매 역시 이 시기에 맞춰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세컨드하우스로 거처를 옮겼다. 오픈 후 반년이 흐른 현재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새로운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해 활기찬 일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푸바오 할아버지인 '송바오' 송영관 주키퍼는 "4월 중순부터 국내산 죽순이 나오기 시작한다. 판다들이 죽순을 먹으며 가장 행복해하는 시기"라며 "최근 쌍둥이 판다에게 통나무 오토바이를 장난감으로 만들어줬다. 독립된 공간에서도 훌륭하게 적응해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있다"고 전했다.
 
나만의 반려 인형을 입양할 수 있는 에버랜드 사파리 기프트샵 사진에버랜드
나만의 반려 인형을 입양할 수 있는 에버랜드 사파리 기프트숍. [사진=에버랜드]
 
◆테마형 체험 공간으로 진화한 '굿즈'

에버랜드 곳곳에 자리한 굿즈숍은 테마를 입힌 '체험 공간'으로 개편됐다. 정문 인근에 문을 연 '메종 치코(Maison Chico)'는 인기 알파카 '치코'의 아틀리에 콘셉트로 꾸며졌다. 핑크색 갤러리 분위기 속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인증 사진을 남기는 거대한 포토스팟으로 활용되고 있다.

사파리월드 리뉴얼과 함께 개장한 사파리 기프트숍은 암벽과 맹수 인형을 배치해 생동감을 살렸다. 특히 한국호랑이 '다운', 사자 '도바' 등 맹수 봉제 인형 4종 구매 시 색다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직원이 인형의 상태를 확인해 주고 '입양 확인증'을 발급해 주는 방식으로 반려 인형을 입양하는 콘셉트를 적용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올봄에는 굿즈를 구경하고, 고르고, 사진을 찍는 시간까지 하나의 즐길 거리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에버랜드만의 캐릭터와 시즌 감성을 살린 상품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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