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이심戰심] 3000만원 드론이 바꾼 현대전…한국산 '요격체계' 뜬다

  • 세계 각국 드론 전력 확대·요격체계 구축 속도

  • 한화·LIG D&A·현대·KAI 대드론 방어망 구축 본격화

드론이 현대전의 공식을 뒤흔들고 있다. 수천만원에 불과한 자폭 드론 공격에 최첨단 방어체계가 무력화되면서 각국은 드론 전력 확대와 함께 요격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주요 방산 기업들 역시 대드론 방어 시스템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섰다.
 
사우디 프린스 술탄 기지에서 이란 공습으로 파괴된 미군의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기사진연합뉴스
사우디 프린스 술탄 기지에서 이란 공습으로 파괴된 미군의'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기.[사진=연합뉴스]
◆드론, 변수로 떠오르다
미국·이스라엘-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폭 드론은 적의 핵심 타격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전장에서 이란의 3000만원 상당의 샤헤드 드론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등을 파괴하며 전세계에 성능을 입증했다. 국가 주요 시설은 물론 접경지에서 드론의 위협이 일상화됐다.

저가 드론 확산은 오늘날 방공 체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이 미국의 4500억원짜리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기를 두동강낸 것이 대표적이다. '가난한 자의 미사일'로 불리는 자폭 드론이 천조국 '하늘의 눈'을 뚫어낸 것이다.

이를 직접 경험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걸프 국가들은 방공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기 조달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영국·우크라이나 등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은 우크라이나와 저가 드론 개발·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달 20억유로(약 3조4500억원) 규모 국방 예산을 증액해 드론 개발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호주은 드론과 대응 체계 구축에 약 5조2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드론 전담 조직 신설에 나섰다.
 
천광-I사진한화시스템
레이저로 소형 무인기와 드론을 요격하는 천광-I.[사진=한화시스템]
◆현실로 다가온 드론 요격 체계 
국내에선 대드론 무기의 실전 배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레이저 대공 무기 '천광 블록-1'은 빛을 이용해 소형 무인기와 드론을 요격하는 체계다. 2024년부터 한화시스템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면서 육군에 실전 배치됐다.

천광은 레이저 출력으로 이동 표적과 정지 표적을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실제 시험에서 3km 밖에 있는 무인기와 멀티콥터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요격 방식은 크게 하드킬과 소프트킬로 나뉜다. 하드킬은 대공포나 레이저로 물리적 파괴를 가하는 방식이다. 소프트킬은 전파 교란 등으로 드론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35~40mm 대공포로 드론을 요격하거나 고출력 레이저로 드론에 탑재된 반도체 소자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 대표적이다.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는 소형 무인기를 물리적 파괴 없이 무력화하는 '소프트킬' 방식 한국형 재머 소형무인기 대응체계(Block-1)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차량 탑재형 통합 대드론 방어체계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대장갑·대인용 소형 자폭 드론(CMMAV) 등을 개발하며 각각 전력화에 나섰다.

북한과 인접한 일반전초(GOP)에서 적 소형 무인기를 탐지·식별·무력화하는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1107억원)'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0월 한화시스템과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를 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추후 시험평가를 거쳐 올해 중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2027년도 전력화를 목표로 한다.

전문가들은 대드론 대응 방식이 복합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드킬과 소프트킬을 결합한 통합 운용이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드론 운용이 전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한 방어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복합 방어체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