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 경쟁의 중심은 범용 모델을 넘어 산업과 현장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는 높은 시장성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절대적 선도자가 없는 영역이다. 이는 국가 차원의 선점 기회로도 이어진다. 의료 데이터, AI 기술력, 임상 인프라를 기반으로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면 다양한 의료 영역으로 확장 가능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이 기회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루닛 컨소시엄은 산업계, 학계, 의료기관과 함께 참여해 분자-단백질-오믹스-임상-실제 의료 현장까지 이어지는 데이터를 하나로 연계된 체계로 연결하는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개별 데이터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서로 다른 범주의 지식을 통합해 임상 의사결정과 의과학 분야의 연구 과정을 직접 개선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루닛 컨소시엄은 1단계에서 16B MoE(Active 3B) 규모의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From-scratch)하고, 이를 의학과 임상 분야에 재특화한 초기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논문, 임상, 약물, 가이드라인 등 전 주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근거를 검색 인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과 특화 모델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트 시스템을 함께 구현했다. 그 결과 의료 분야의 주요 벤치마크에서 기존 세계 최고 수준 모델 대비 견줄 만한 성능을 확보했다. 의료라는 한정된 분야에서는 모델 크기가 수십-수백 배 작더라도 충분한 정확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는 저렴한 추론비용을 바탕으로 한 높은 사업성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2단계 사업에서 이 모델은 임상 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뿐만 아니라 지능형 의생명과학 연구 파트너(BMCS)로 더 확장된다. 이는 단일 기능이 아닌 임상, 의과학 연구, 신약개발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존 의료 AI와 차별화된다.
의료 분야 벤치마크에서 좋은 성능을 달성하였더라도 기술의 가치는 현장에서 입증된다. 건보공단과 일산병원에서 시험 적용한 결과 응급실에서 환자의 위급 정도를 나누는 5단계 분류(KTAS) 성능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였고, 진단명도 94.0% 수준으로 일치했다. 특히 일부 급성 질환과 중요한 환자에 대한 판단 기능에서 매우 좋은 성능을 보이며, 의료진의 판단 과정을 상당 수준 재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의료진에게서 이는 단순 참고 수준을 넘어 실제 임상 활용이 가능한 CDSS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경쟁은 성능뿐만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적용되고 생태계를 형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은 단일 제품이 아니라 CDSS, 신약개발, 공공보건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되는 기반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루닛 컨소시엄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의과학 특화 인공지능이 단순 기술이 아니라 임상 결과 개선과 산업 구조 변화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고도화와 확산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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