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역봉쇄...中관영매체 "누가 더 형편없는지 겨루나"

  • '자해적 강수'…국제유가·정치 리스크 부각

  • 美 중간선거 영향…트럼프 레임덕·탄핵 위기도

  • 협상 결렬 배경은 '깊은 불신과 입장 격차'

  • 2주 휴전 마감후… 전쟁 재개 우려 목소리도

ㅇㅇ
뉴탄친은 13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역봉쇄 조치는 "잔인하고 악랄하면서도 어리석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 선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물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내리는 격”, “잔인하고 악랄하면서도 어리석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란과의 협상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에 맞선 역봉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사 계열의 시사 평론 SNS 계정인 뉴탄친(牛彈琴)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역봉쇄 조치는 "누가 더 형편없는지를 겨루는 게임, 먼저 눈을 깜빡이는 사람이 지는 게임과 다름없다"며 "미국이 그만큼 독단적이고 비합리적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뉴탄친은 이어 “현재 미국은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직결되는 만큼 명백한 자해행위”라고 꼬집었다.

뉴탄친은 특히 "유가는 미국 정치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미국 내 정치적 파장을 강조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가 급등할 경우 공화당이 선거에서 완전히 패배해 트럼프 대통령 역시 레임덕에 빠지거나 탄핵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은 11~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의 비핵화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도 전문가를 인용해  양국 간 뿌리 깊은 전략적 불신과 입장 격차를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향후 협상 역시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친톈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중동연구소 부소장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미국과 이란 간 전략적 상호 불신은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는 양측의 요구가 지나치게 비대칭적이며 입장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류중민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교수도 "이번 협상은 충돌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시작됐다"며 "협상 초기부터 전제 조건을 둘러싼 견해차가 컸다"고 지적했다.

중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다루려 한 의제가 지나치게 복합적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 이란 핵 프로그램, 중동 지역 분쟁, 이란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 군사, 핵, 지역 분쟁 등이 동시에 얽혀 있어 단기간 내 타결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딩룽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교수는 "40년 넘게 누적된 갈등이 한 차례 협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양측이 대면 협상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2주간의 휴전 종료 후 전쟁 재개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다.  친톈 부소장은 “협상 테이블에서 민감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양국은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려 할 경우 이 해협이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변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SNS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다시 전쟁에 나설 경우 더 길고 소모적인 전쟁이 될 수 있고, 그렇다고 이란과 장기 협상에 들어가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과 같은 협상 국면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역시 달갑지 않은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