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한 달…자동차·소비재 직격탄, 버틴 업종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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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요동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와 소비재 업종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유틸리티와 건설 등 일부 업종은 하락폭이 제한되며 선방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27일부터 3월 27일까지 한 달간 업종 지수 변동률을 집계한 결과 KRX300 자유소비재 지수는 20.33% 하락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 자동차 지수도 19.43% 떨어지며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8% 떨어졌다. 
 
자유소비재 섹터에는 자동차·부품, 의류, 소비자서비스, 소매 업종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LG전자 등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이 지수에 편입돼 있다. 자유소비재와 자동차 지수가 크게 하락한 데는 대형주인 현대차 약세 영향이 컸다. 전쟁 이후 현대차 주가는 67만4000원에서 49만5000원으로 떨어지며 약 26.56% 하락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완성차 수요 위축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주가 조정에도 불구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올려잡으며 “시장이 자동차 업종을 더 이상 단순한 완성차 산업으로 보지 않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산업 플랫폼으로 재평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등 변화 흐름이 이어지며 현대차의 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경기소비재 지수는 17.59% 하락했고 소재 지수도 17.23% 떨어졌다. 시장 전체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에너지 종목이 포함된 유틸리티 지수는 0.06% 하락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에너지 확대 필요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에너지 안보를 위한 정책 수단으로 친환경 에너지의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책 변화 속에서 유전 탐사·개발 서비스 업종과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관리하는 사업모델, 원자력 발전 산업 등이 정책 변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업종도 낙폭이 제한됐다. 같은 기간 건설 지수는 0.9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중동 분쟁 이후 전후 복구와 인프라 재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 각국은 설비 복구뿐 아니라 우회 수송망 구축, 저장 인프라 확충, 방호 설비 강화 등을 추진할 수 있고 투자 수요 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실제 투자 집행 여부와 속도는 전쟁 지속 기간과 지정학적 긴장 수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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