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사이클 진입한 'K-방산', 車 산업까지 확장

  • 수요 급증에 자동차·부품사 방산업 진출

현대위아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에서 공개한 경량화 105㎜ 자주포사진현대위아
현대위아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에서 공개한 경량화 105㎜ 자주포.[사진=현대위아]
중동 전쟁으로 방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K-방산'이 역대급 호황에 진입했다. 주요 방산 기업들은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수출 조직을 재정비 하고, 사업부 확대에 나서는 등 수퍼사이클 채비에 나섰다. 방산과 유사성이 높은 자동차 업계도 자체 공장에 무기 부품 생산 체계를 갖추는 등 방산 업계와 협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 기업들의 올해 수출액은 지난해 실적인 154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방산 투자 350억달러를 포함해 총 650억달러 규모 협약을 체결하면서 수주 기대감이 반영됐다. DB증권은 최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방산 수출 규모가 약 377억달러(56조6000억원)로 지난해보다 2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한국산 무기는 실전에서 성능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상대로 약 96%의 요격률을 보인 천궁-II를 비롯해 국내 무기 수주 계약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와 체결한 45억5400만유로(약 6조7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이 대표적이다. 

한국항공우주(KAI)도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 수출 계약을 맺는다. 현대로템 역시 K2 전차의 루마니아, 폴란드 추가 수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방산 시장 호황은 인근 산업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방산 분야로 확장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자동차 부품을 주력 생산하는 현대위아는 최근 K9 자주포와 K2 전차 포신, 군용 박격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수사업부 매출 비중은 2023년 전체의 2.5%에서 지난해 4.2%까지 확대됐다. 최근 2년 사이 매출 비중이 2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조직 역시 기존 특수개발 1·2팀에서 특수개발 3팀과 특수체계 개발 1·2팀이 추가되며 총 5개 팀으로 재편됐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자주포와 전차 수출 확대에 따라 특수사업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경량화 화포와 대드론 통합 방어체계, 미래형 무기체계 개발에 집중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정밀 부품 기업 디와이씨도 방위 산업에 진출했다. 자주포용 신관을 생산하는 신세계정공을 인수하며 방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방산 기업과 협업 기반까지 구축했다.

완성차 업계의 방산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을 겪은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방산 기업 라파엘과 협력해 독일 일부 공장에서 방산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 미사일 방공 체계 '아이언돔'에 필요한 트럭과 발사대, 발전 장치 등을 포함한 구성품을 제조하는 형태다. 기아는 특수사업부를 통해 기갑수색차와 전술형 장갑차를 군에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방산 수요 확대가 자동차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기존 방산 기업과 협력을 통해 사업 확장이 용이한 점도 진출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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