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경쟁 축이 금리와 상품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은행들이 뱅킹 앱에 생활밀착 서비스를 결합한 '슈퍼앱'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결제의 중심이 대면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은행 앱도 단순 금융 거래를 넘어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추세입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와 제휴해 앱 내에서 전 세계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특가 숙소 찾아보기'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앱 내 'AI 탭'을 통해 '여행', '아고다', '숙소' 등을 검색하거나 '혜택 탭'을 들어가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고다 숙소 특가에 카카오뱅크 전용 상시 7% 추가 할인이 적용돼 일부 여행지는 최대 10%까지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토스는 이미 '일상의 슈퍼앱'으로 자리 잡은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유행했을 당시에는 재고가 있는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두쫀쿠 맵'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습니다. '앱인토스' 기능을 통해 게임, 커머스, 자산관리 등 비금융 서비스를 확장하며 플랫폼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토스는 올해 '쇼핑' 기능을 강화해 구매·결제·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시중은행은 카드·증권·보험 등으로 분산된 금융지주 계열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앱 단일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슈퍼앱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신한 SOL(쏠) 뱅크' 앱에서 여행, 차량관리, 부동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권 최초로 배달 서비스 '땡겨요'를 출시해 앱 내에서 음식 주문까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오는 6월에는 은행·증권·카드·보험 등 주요 계열사 기능을 통합한 앱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생활형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운세, 게임 등 오락 요소부터 박물관·미술관 무료 관람, 기차표 예매, 여권 재발급 신청, 보험 서비스 등 생활 전반에 걸친 기능을 제공합니다. 가입자 수는 2400만명을 넘었고 월간활성이용자 수도 1400만명으로 업계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를 통해 자산관리 중심의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개인 맞춤형 아파트 추천 서비스 '부동산 리치고'를 운영 중이며, 향후 연금 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AI 연금투자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AI 연금투자 솔루션은 투자 성향 분석과 자산 진단을 기반으로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모두 앱 내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통해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입니다. 비대면 금융이 일상화 되면서 고객이 앱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은행들은 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수익 확대와 연계 사업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서비스 확장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만능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기보다 금융 소비자 편익 제고라는 취지를 기억하고 명확한 전략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주요 슈퍼앱을 살펴보면 '운세 조회' 등 유사 콘텐츠가 똑같이 제공되고 있어 서비스 차별성이 크지 않았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향후 금융 시장은 금융 상품 경쟁이 아니라 플랫폼 경쟁이 될 것"이라며 "어떤 플랫폼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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