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행동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단순한 핵·미사일 위협을 넘어 중동 내 패권 경쟁 및 이스라엘 내부 정치 등 복합적인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전쟁에서 이란의 핵 시설과 탄도미사일 관련 거점을 중심으로 정밀 타격을 반복해왔다. 표면적으로는 핵 개발 저지와 안보 위협 제거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이 무기화 단계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단순한 적대 국가가 아닌 '존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은 물론,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저항의 축'을 중심으로 한 친이란 세력의 확장은 이스라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공습의 시점은 단순한 방어 논리를 넘어선다. 특히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자국을 배제한 채 협상에 나서는 것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지난해 6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진행 중이던 시기에도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이란 핵 시설을 기습 공격했고, 지난달에도 미국과 이란 간 3차례의 협상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다시 공습을 단행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지난 2024년 이란이 배후로 지목된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까지 거론하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미국을 등에 업고 중동 내 패권을 움켜쥐려는 야망도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직접 충돌은 피하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공격적인 군사 행동을 통해 이란을 견제하는 동시에, 자신을 지역 안보의 핵심 축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걸프 지역 국가들은 미국이 사실상 이스라엘의 대리인(Proxy)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으며, 중동 내 패권을 장악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은 국내 정치적 요인과도 연결된다. 외부 위협이 강조될수록 내부 결속은 강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강경 대응은 정치적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지지층 결집이 절실하다. 이스라엘은 당초 10월께 총선 예정이었으나, 이달 31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90일 내 조기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네타냐후 총리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의 기드온 라핫 정치학 교수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전쟁 목표를 지지하더라도 뚜렷한 종전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며 "그(네타냐후 총리)의 전략은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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