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악한 로봇청소기 시장...삼성·LG, '보안·AI'로 판 흔든다

  • 삼성, 가격 낮춘 비스포크 AI 스팀 일반형 투입

  • LG, 100℃ 스팀·히든스테이션 '로니'로 프리미엄 공략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RONi 사진LG전자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RONi) [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앞세워 중국 업체가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브랜드가 프리미엄과 가성비 수요를 동시에 잡은 가운데 삼성과 LG는 보안, 인공지능(AI), 사후서비스(AS)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시장 지각 변동을 노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AI 스팀' 일반형 모델을 출시하며 로봇청소기 제품군을 확대했다. 올해 초 선보인 울트라·플러스 모델보다 가격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스팀 살균, 물걸레 자동 세척·건조, 문턱 주행, 벽면 밀착 청소 등 핵심 기능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로봇청소기가 집 안 구조와 생활 패턴 정보를 수집하는 가전으로 진화하면서 보안이 구매 기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은 AI 기반 사물 인식과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최대 45mm 높이의 단일 문턱을 넘는 '이지패스 휠'도 적용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를 출시하며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로니는 본체와 스테이션에 모두 100℃ 스팀 기능을 적용한 것이 강점이다. 물걸레를 고온으로 관리하고, AI 사물 인식으로 양말, 전선, 반려동물 배변 등 장애물을 피하도록 설계했다.

LG는 디자인과 설치 편의성도 차별화했다. 자동 급배수형 '히든스테이션'은 가구장 하부에 숨겨 설치할 수 있는 빌트인 형태로, 인테리어 수요를 겨냥했다. LG전자의 보안 체계인 'LG 쉴드'도 적용해 제품과 서버, 앱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삼성과 LG가 로봇청소기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의 시장 장악이 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상위 5개사는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나르왈로 모두 중국계였다. 로보락이 17.7%로 1위를 차지했고 에코백스 14.3%, 드리미 10.5%, 샤오미 6.7%, 나르왈 5.3% 순이었다. 이들 5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54.5%에 달한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중국 브랜드는 강한 흡입력, 자동 먼지 비움, 물걸레 세척·건조, 직배수 스테이션 등 기능을 빠르게 고도화하며 점유율을 키웠다. 특히 로보락은 고가 제품군에서도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며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점했다.

삼성과 LG는 단순 기능 경쟁보다 신뢰도 경쟁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로봇청소기가 카메라와 센서로 실내 공간을 인식하는 만큼 집안 데이터 보안에 대한 소비자 민감도가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전국 AS망과 국내 주거환경에 맞춘 문턱 주행, 물걸레 위생 관리, 앱 연동성 등을 앞세워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로봇청소기 시장의 경쟁축이 흡입력과 가격에서 AI 인식, 위생 관리, 보안, 설치 편의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삼성은 일반형 모델로 가격 장벽을 낮추고, LG는 로니로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하는 방식이다. 중국 업체가 장악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보안과 AI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이제 단순 청소기가 아니라 집 안을 돌아다니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AI 가전에 가까워졌다"며 "삼성과 LG가 보안, AS, 국내 주거환경 최적화를 앞세우는 것도 중국 업체와 정면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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