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장에서 집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미래 주거 패러다임 전환에 나섰다. 단순히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차원을 넘어 설계 단계부터 인공지능(AI) 홈 인프라를 이식하는 방식이어서 정체된 단독주택 시장의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4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쇼룸에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 공간제작소와 협력한 '삼성 AI 모듈러 홈'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 선보인 모듈러 주택은 철근 콘크리트 주택 대비 건축 기간을 20%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시공 비용도 60~70% 선으로 낮춰 경제성을 확보했다. 완제품 형태의 기획 상품을 선택할 경우 일주일 안에 집 한 채가 완성된다.
박정진 공간제작소 대표는 이날 "모듈러 주택은 공장 자동화 설비로 80% 이상을 제작하기 때문에 균일한 고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공사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서 "초고속 건축 공법 덕분에 젊은 층부터 장년층까지 모두 만족하는 미래형 홈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모듈러 주택의 설계 단계부터 가전 규격과 홈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고효율 AI 가전을 빌트인 형태로 탑재한다. 가전과 기기를 개별 구매해 설치하는 번거로움 없이 입주 후 단 한 번의 로그인만으로 집 전체의 AI 기능을 즉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쇼룸에서는 단독주택 거주자의 75%가 50대 이상 장년층이라는 점과 보안·화재 및 누수·에너지 관리·손님 맞이 등 교외 생활의 특성을 고려한 4대 특화 솔루션을 구현했다.
보안 취약 우려가 큰 단독주택의 특성을 반영해 도어캠과 홈캠, 로봇청소기가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월 9900원의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에스원 요원의 24시간 긴급 출동 체계도 갖췄다. 목조 주택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화재·누수 상황 시에는 조명이 깜빡이며 경고하고 커튼이 자동으로 열려 환기했다.
아파트 대비 약 1.7배 높은 단독주택의 에너지 비용 부담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모드'와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통해 기존 등유 보일러 대비 난방비를 절반 수준으로 절감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 내 1만 호 세대 탑재를 목표로 잡았다. 이신영 삼성전자 DA사업부 그룹장은 "소비자가 실제 주거 환경에서 겪는 번거로움과 고민들을 삼성의 AI 기술로 적극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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