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몇 주간 미군의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대비해 추가 병력과 방공 전력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은 대인지뢰와 대전차 지뢰 등 각종 '함정'을 섬 주변에 설치했으며, 미군이 상륙작전을 시도할 수 있는 해안선 일대에도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휴대용 지대공 유도미사일(MANPADS)까지 추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지나는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미국 국방부가 육군 제82공수사단 병력 약 2000명의 중동 전개를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도 작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군이 하르그섬을 점령하더라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미군은 지난 13일 하르그섬 내 군사시설을 공습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품위"를 이유로 석유 인프라는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르그섬은 맨해튼의 약 3분의 1 크기로, 점령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상륙 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도 미군의 지상군 투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사상자 발생과 함께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란 측은 미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중동 국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적대 세력이 역내 한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섬을 점령하려 한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어떤 행동이든 감행될 경우 해당 국가의 핵심 기반 시설을 지속적이고 가차 없이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전선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란 군 소식통은 현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적이 이란의 섬이나 영토에서 지상 작전을 시도하거나 해상 작전으로 이란에 피해를 준다면 기습적으로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멘과 지부티 사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론하며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해당 지역에서 위협을 조성할 역량과 의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핵심 해상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10% 이상이 통과하는 요충지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이란 국경에서 수천㎞ 떨어진 예멘과 지부티 사이에 위치해있지만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이 지역까지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충격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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