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시사평론가]
| 필자는 오랜 시간을 ‘정치 컨설팅’을 업으로 삼았다. 그 덕에 지금은 ‘평론’을 하고 있지만, 늘 아쉬운 것은 후보자를 위한 컨설팅은 있었으나, 그 후보자를 선출하는 유권자를 위한 정치 컨설팅은 없었다는 것이다.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6.3 지방선거가 치러지게 되니 이제는 암울한 한국정치의 1막을 내리고 제대로 된 사람을 정치인으로 뽑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 대한민국 최초로 ‘유권자를 위한 정치컨설팅’으로 글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
지난 글에는 유권자가 제발 좀 ‘후보자’가 누구인지 좀 알아보라는 이야길 했습니다. SNS가 발전한 대한민국의 2026년 현재는, 유권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후보자가 누구인지, 어떤 정치 과정을 걸어왔는지, 심지어 그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까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권자는 거짓말을 한다.
유권자는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택할까요? 독자님들께서는 스스로 어떤 기준으로 투표를 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선거를 즈음해서 각 방송국은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에서 인터뷰를 합니다. 예쁜 아기를 안은 엄마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이런 이야길 하지요.
“저는 이번에 후보자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를 보고 결정할거예요.”
그러면 그 옆에 있던 남편은 점잖게 이런 이야길 하죠.
“아냐... 사람 됨됨이를 보고 찍어야 해!”
자~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을 보고, 또는 후보자의 사람 됨됨이를 보고 찍는다는 것이 사실일까요? 독자님들께서도 지난 선거 때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정책을 보고 찍었나요? 아니면 후보자의 사람 됨됨이를 보고 찍었나요?
실제 선거에서 유권자는 후보자의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또는 그 후보자의 인성을 보고 선택하지 않습니다. 유권자는 말로는 정책을 보고 선택한다, 인성을 보고 선택한다, 라며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나라를 팔아먹어도 OO을 찍는다.”라는 이상한 지역이 있지만, 어쩌면 그게 솔직한 표현이기도 하죠. 대부분의 유권자는 어느 정당 소속인지, 어느 진영에 속한 후보자인지, 어느 지역 출신인지를 판단의 기준으로 둡니다. 또 선거가 시행되는 시기의 정치적 트렌드는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권자가 후보자의 인성을 보고 선택한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솔직히 후보자와 말 한 마디라도 섞어보지도 않고 그의 인성이 어떠한지 어떻게 압니까? 언론이 이렇게 보도한다? 후보자의 미담이 저렇다? 대한민국 언론이 엉망이라는 건 다 아시죠? 그걸 어떻게 믿는지 그게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물론 유권자가 정당을 기준으로, 지역을 기준으로, 진영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지역주의와 애향심을 똑같이 등치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관점은 ‘유권자는 거짓말을 한다.’는 점입니다.
유권자 거짓말의 책임은 정치인
유권자가 거짓말을 하는 책임은 오로지 정치인에게 있습니다. 유권자는 말로는 70% 이상이 후보자의 정책과 도덕성을 기준으로 투표한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정당과 지역을 기준으로 투표하는 이 현상, 유권자가 거짓말하는 책임은 오로지 정치인에게 있습니다. A정치인과 B정치인의 정책적 차별성이 전혀 없고, 이놈을 뽑아도, 저놈을 뽑아도, 여당을 뽑아도, 야당을 뽑아도, 때로는 신선하다고 느껴지는 소수정당의 후보자를 선택해도, 정치는 여전히 엉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처럼 큰 선거 말고, 지역으로 좁혀서 구의원이나 군의원 선거를 보자고요. 구의원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어떤 정책적 차별성을 보일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만약 중앙 정치권에서 ‘기본소득’을 아젠다로 정리해서 지역의 구청장과 구의원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정책이 등장했을 때,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이 “나는 기본소득을 반대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외치고, 실제로 구의원 활동으로 ‘기본소득’ 도입을 실질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요? 뭐, 개인의 철학에 따라 “반대한다.”라고 외칠 수는 있겠지만, 중앙의 정책을 지역 구의원이 막아낼 수 있을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제가 앞에 두 가지 말씀 드렸죠? A후보를 뽑든 B후보를 뽑든 정책적으로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 하나와, 이놈을 뽑든 저놈을 뽑든 정치는 여전히 엉망이 된다고 말씀 드렸어요. 이건 좀 구분해야 하는데, 정치가 엉망이 되는 것은 결과의 문제이고, 정책적 차별성의 문제는 후보자의 문제입니다.
여기가 바로 핵심입니다. 정책적 차별성이든 아니면 이미지라도 차별이 되는 후보는 부지런한 후보입니다. 후보자가 지역을 샅샅이 훑다보면 지역의 문제점을 그 누구보다 꿰뚫어 보게 되면서 대안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지역의 사람들을 부지런히 만나고 겪으면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게 됩니다. 자연스레 그런 후보자는 그 지역을 책임질 수 있는 최적의 후보자라고 부각됩니다. 그런 후보자를 유권자가 선택하면 (정치) 실패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아! 정책적 차별성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고요? 그건 유권자를 위한 정치 컨설팅이 아니라 진짜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 컨설팅입니다. 그래서 ‘안알랴줌’입니다. 다만 유권자는 그 차별성을 보이는 후보자를 선택하기를 권합니다.
복습 합시다!
첫째, 알아야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말이 맞습니다. “정치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주권을 가진 국민이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진짜 맞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정치가 엉망인 책임의 절반은 유권자의 책임입니다. 유권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선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정치인들이 선출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대로 뽑아야 합니다. 제대로 뽑기 위해서는 알아야 합니다. 내 지역에서 출마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어떤 정책과 주장을 하는지 알아야만 합니다.
둘째, 뭔가 남다른 후보를 뽑읍시다.
유권자는 후보자의 정책을 보고 뽑는다느니 도덕성을 보고 뽑는다는, 그런 거짓말 하지 말고, 무엇이든 하나라도 남다른 후보를 뽑자는 말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여기서 ‘남다른’이라는 말은, 후보자 다섯 명 중에 네 명이 남자이고 한 명이 여자이기 때문에 차별화 되니까 여자후보를 선택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지역의 문제에 대해서 다른 이들과는 다른 시각과 대안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라는 이야깁니다. 명함 한 장을 나눠주어도, 사진 한 장을 찍어도 남다른 후보를 선택하라는 겁니다. 그런 후보가 상대적으로 더 부지런하고 더 성실하고 정치의 실패가 적은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의 거짓말을 구별하는 방법
유권자는 순진하게 거짓말을 하지만 정치인은 정말 교활하게 거짓말을 합니다. 다음 편은 정치인은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유권자는 그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간단하게 팁을 드리자면, 정치인의 변신은 빠릅니다. 일반인은 엄두에도 둘 수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일명 ‘태세전환’이지요. 얼마 전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거대 야당인 국민의힘을 제외한 6개 원내 정당과 함께 비상계엄 요건 강화,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 민주항쟁의 정신 등을 헌법에 담는 개헌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우원식 의장이 국민의힘을 제외한 것은 이들이 당연히 개헌을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재명 정권의 ‘업적’이 될 만한 모든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상임위도 열지 않고 있는데, 개헌협상이 될 리 만무하지요. 그런데 이 와중에 국민의힘 일부에서 이 개헌안을 받자고 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어차피 현재 지방선거까지 ‘내란청산’ 프레임으로 정국이 이어질 텐데, 차라리 내란청산 프레임보다는 ‘개헌’ 프레임이 자신들에게 덜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됩니다.
태세전환이 대단히 빠르죠? 이게 다 정치인의 거짓말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다음 순서는 정치인이 거짓말을 어떻게 구별하는지에 대해 서술하겠습니다. 이만 총총.
필자 주요이력
- 前 정치컨설턴트
- 前 KBS 뉴스애널리스트
- 現 경제민주화 네트워크 자문위원
- 現 최요한콘텐츠제작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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