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베트남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유류할증료 인상과 운임 조정에 나서면서 여객은 물론 화물 운송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21일(현지 시각) 베트남 민간항공청이 20일 아시아 지역 40여 개 국제·지역 항공사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60% 이상이 3월 중순을 기점으로 유류할증료를 인상했거나 항공권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인 곳도 있으며 해당 요금 인상 흐름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노선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다.
항공사들은 폭등한 연료비를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요금에 반영하는 추세다. 특히 에어프랑스, 타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유류할증료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기본 운임에 포함해 노선과 좌석 등급에 따라 요금을 5~20% 수준으로 일괄 조정했다.
반면 말레이시아항공, 바틱에어, 전일본공수(ANA), 중국남방항공 등은 기본 운임 외에 별도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상 폭은 비행 거리와 좌석 등급에 따라 최소 13만 동(약 7500원)에서 최대 1000만 동(약 57만 원)이상까지 다양하게 적용된다. 루프트한자와 대한항공 등은 일반 여객뿐만 아니라 화물 운송에도 kg당 추가 요금을 매겨 비용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국제선 요금이 도미노처럼 오르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항공기 연료인 제트유 가격의 기록적인 급등이 자리잡고 있다. 앞서 20일 기준 싱가포르 시장에서 제트A-1 가격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공급 제한 여파가 맞물리며 배럴당 227달러까지 치솟았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중동 지역의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와 일부 정유 시설의 감산 및 정비 영향으로 항공유 가격이 연초 대비 한때 최대 80%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무력 충돌 지역을 피해 항로를 우회하는 조치도 운영비 압박을 키우는 요인이다. 우회 비행으로 인해 비행시간이 길어지고 연료 소모량이 늘자 항공사들이 단기 대응 수단으로 유류할증료 조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항공사들의 발 빠른 요금 인상과 달리 베트남 국적 항공사들은 아직 공식적인 운임이나 유류할증료 조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항공 측은 시장 상황과 노선별 수익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항 일정을 조정하고 공급망을 최적화해 좌석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베트남 항공사들의 내부 비용 부담도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달 초 각 항공사가 보고한 자료를 살펴보면,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베트남항공의 전체 운영비는 약 50~60% 급증했고 선푸꾸옥항공은 30% 늘었다. 비엣젯항공의 경우 매달 2조 동에 달하는 막대한 추가 비용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와 관계 부처도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각 항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피해 규모와 시장 영향을 분석하여 상급 기관에 보고했으며, 급격한 요금 인상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항공 운송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해법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제 유가의 불안정한 흐름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장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항공 운임의 높은 변동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자체적인 비용 관리 능력과 베트남 정부의 시의적절한 정책 대응이 당분간 항공 시장 안정화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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