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가 미국 위생 시험·인증기관인 NSF(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의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를 위해 전면전에 나섰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물기술인증원 등 기존 인프라를 앞세워 태국·싱가포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국내 물기업의 해외 진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글로벌 인증 거점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지난 16일 시청 동인청사에서 김정기 대구광역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주요 현안 점검보고회를 열고, 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유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하는 한편, 중앙부처와의 공조, 재정 인센티브 마련, 해외 경쟁 도시 대비 차별화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됐다.
NSF는 식수와 공중위생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시험·인증기관으로, 국내 물 관련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사실상 필수 인증으로 통한다.
현재는 미국 본사를 통해서만 인증이 이뤄져 최대 6개월의 시간과 5만 달러 이상 비용이 들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구시는 아태 연구시험소가 국내에 들어설 경우, 인증 절차를 현지에서 처리해 시간·비용을 크게 줄이고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NSF 아태 시험소를 둘러싸고 태국,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면서 대구도 선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연구·실증시설과 테스트베드를 이미 갖추고 있고, 한국물기술인증원과의 협력을 통해 시험·인증 기능을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관련 기업 집적도와 연구개발 인력 수급 여건, 국가 물산업 정책과 연계 가능한 지원 환경도 ‘최적 입지’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는 중앙정부와의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 시 환경수자원국장은 3월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산업통상부를 잇따라 방문해 재정 지원과 인센티브 방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실험실 등 인프라를 NSF와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장관 명의의 유치 지원 서한문 발송을 건의했다.
산업통상부에는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투자보조금 최대 50%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안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대구시는 NSF 아태 연구시험소가 들어서면 지역 물산업 생태계에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인증 절차 때문에 발목이 잡혔던 국내 물기업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구로의 추가 투자와 협력 연구를 이끌어내는 효과도 노리겠다는 것이다.
연구–실증–인증–사업화가 한 축으로 묶이는 통합형 물산업 플랫폼이 구축될 경우, 대구가 동아시아 물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유치는 국내 물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대구시의 의지를 담은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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