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테러수장, 이란전 반대하며 사퇴…트럼프 진영 균열 표면화

지난해 4월 9일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켄트 국장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감행한 이란 전쟁을 양심상 지지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지난해 4월 9일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켄트 국장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감행한 이란 전쟁을 "양심상 지지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3주차에 들어선 가운데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이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사임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이란전 반대를 이유로 공개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켄트 국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양심상 이란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국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란이 미국에 즉각적 위협이 아니었고,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미국 내 친이스라엘 로비의 압박 속에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켄트 국장은 공개한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외교안보 노선을 거론하며 “당시에는 미국을 ‘끝없는 전쟁’에 끌어들이지 않으면서도 군사력을 단호하게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2기 행정부 들어서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와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이란과의 전쟁을 부추기는 잘못된 캠페인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임박한 위협’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논리가 이라크전 당시와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을 다시 중동전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배우자를 잃은 개인사를 언급하며 “다음 세대를 미국에 실익이 없는 전쟁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퇴는 트럼프 진영 내부 균열도 드러냈다. 켄트 국장은 대표적 ‘미국 우선주의’ 성향 인사로 꼽혀 왔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행정부 안에서도 개입 확대를 둘러싼 노선 충돌이 공개적으로 표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켄트 국장 사퇴와 관련해 “그의 성명을 읽고 나서 그가 나간 게 다행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켄트에 대해 “안보에 매우 취약했다”고 비판하며 “이란은 위협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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