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의 티키타카] (1) 유권자를 위한 정치컨설팅 : 어떤 후보자를 뽑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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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한 시사평론가]


 
[필자는 오랜 시간을 ‘정치 컨설팅’을 업으로 삼았다. 그 덕에 지금은 ‘평론’을 하고 있지만, 늘 아쉬운 것은 후보자를 위한 컨설팅은 있었으나, 그 후보자를 선출하는 유권자를 위한 정치 컨설팅은 없었다는 것이다.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6.3 지방선거가 치러지게 되니 이제는 암울한 한국정치의 1막을 내리고 제대로 된 사람을 정치인으로 뽑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 대한민국 최초로 ‘유권자를 위한 정치컨설팅’으로 글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필자와 관계가 소원해진 지인의 주장은 “정치컨설팅은 사기다”라는 것이다. 물론 그 지인은 지금도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사회주의적 혁명’을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에 소위 ‘부르주아 정치인’으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조차 변별력을 갖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필자의 직업이 사기라고 하니 더 이상 접점을 두고 이야기 할 것이 없어서 자연스레 소원해 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치컨설팅과 정치컨설턴트는 어떤 일이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가? 정치컨설팅은 사기이고 정치컨설턴트는 사기꾼일까?
 
정치컨설팅? 정치컨설턴트?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정치컨설팅은 선거 시기에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선거의 A부터 Z까지 모든 부분에 개입해서 선거를 치르게 하는 일련의 컨설팅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여론조사는 물론 후보 개인의 이미지 전략 수립, 선거 홍보물 제작 등 정말 많은 부문이 정치컨설턴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좁은’ 개념의 정치컨설팅이 통용되었지만, 사실은 더 큰 개념의 정치컨설팅이 존재할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어떤 ‘개인’이 공직에 진출해서 공인(公人)으로서 그 소명을 다하도록 주권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행위라고 한다면, 이는 반쪽의 설명일 뿐이다. 선거 시기는 그 시대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명징하게 드러나는 때다. 정치컨설턴트는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정치인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복잡다단한 정치적 흐름이 무엇이고 놓쳐서는 안 되는 ‘고갱이’는 무엇인지 정치인에게 조언을 해 주어야 한다. 그게 바른 길이다.
 
하지만 현실 정치컨설턴트들은 대체로 정치컨설팅 ‘회사’에 소속 되어 있으며, 회사의 이윤을 위해서 정치인들의 발주를 수임해야 하는 ‘을’이다. 광고계에 떠도는 말 중에는 ‘광고주는 하느님이고 광고회사는 하느님 발가락의 때다.’ 라는 말이 있는데, 정치컨설팅 회사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정치컨설턴트들은 그들의 광고주 격인 정치인들의 ‘발가락의 때’ 역할을 하고 있다. 시대정신? 웃기는 소리다. 아닌 말로 오는 6.3 지방선거에 대해 “작금의 시대정신은 ‘내란’의 완전한 청산과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첫 번째 선거”라는 말을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에게 말할 수 있는 정치컨설턴트가 얼마나 되겠는가?
 
대한민국 정치컨설팅과 컨설턴트의 현 주소
 
현재의 정치컨설턴트들은 그저 섹시하게 잘 빠진 후보자 슬로건이라든지, 지난 선거 또는 그 전의 선거에도 늘 빈번하게 사용했던, 온갖 그럴듯한 단어를 사용한 홍보물이라든지, 지겹게 반복되는 구호, 매뉴얼을 제공하는데 그친다. (국힘은 이번 선거에서 또 다시 냅다 쇄신 하겠다며 절하는 퍼포먼스를 할 것이다. 이거, 예언이다)
 
출마하는 정치인이 정말로 국민주권을 인정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인권의 신장을 간절하게 염원하는 사람이라서 컨설팅 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주(상품)를 잘 포장해서 그를 선택(구매)하는 유권자(소비자)의 구미에 맞도록 리빌딩(Rebuilding)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니, 선거가 끝나고 나면 한강에 유권자들이 자른 손가락이 둥둥 떠다닌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뭐, 이쯤 되면, 지인이 이야기했던 “정치컨설팅은 사기다”라는 말이 빈말은 아닌 셈이다. 지금의 정치컨설팅은, 그리고 정치컨설턴트는 자격도 되지 않는 사람(예를 들면 윤석열)을, 그럴듯한 컨셉으로(예를 들면 공정과 상식), 치장하고 꾸며서 기호를 붙여서(때로는 기호 1번이나 기호 2번), 유권자들에게 내놓는 것이다. 대한민국 유권자는 그렇게 알면서 속고 또 다시 손가락을 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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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오는 6월 3일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선거 관련 허위사실유포 등 5대 선거범죄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출처 = 경찰청>]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유권자인데...
 
양심에 화인 맞은 정치인과 정치컨설턴트들의 이런 정치 비즈니스로 인해 한국의 정치 상황이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고, 이것이 계속 악순환 되고 있다면, 이를 끊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딱 한 사람, 그런 사람을 선택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 유권자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하나, 대한민국의 교육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유권자 교육을 해 본 적이 없다. 공교육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친다고? 그게 구체적인 선거 국면에서 어떤 효용성을 가질 것인지 교육당국은 생각해본 적이 있나?
 
어른들은 10대 청소년들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극도로 탄압한다. 역사적으로 4.19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대부분의 이야기는 “무슨 놈의 정치적 발언이냐? 대학 입시를 앞두고 뻘 소리를 다 하고 있어!!”다. 대학에 들어가서 얼마든지 발언 할 기회가 있을 테니, 지금은 그저 ‘입시공부’에 전력을 다하라고 몰아간다.
 
그렇게 기회를 모두 다 차단해 놓고 그 10대들이 20대가 되면(딱 한 살 더 먹으면) 또 욕을 한다. “요즘 젊은 것들은 정치에 관심도 없네~ 무책임한 것들!!”이라며 몰아붙인다. 진보적 입장을 가진 이들이 더 하다.
 
기성세대는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 좀 하라. 어떤 투표를 해야 하는지,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투표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서, 18살 투표권이 딱 주어지면 그때부터 젊은 것들이 투표하지 않는다고 욕하는 기성세대들, 20대 ‘개새끼론’을 펼치는 이들, 이들이 이런 기괴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자기들도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 보수성향으로 돌아서는 20대들이 투표하지 않기 바라는 이들도 역시 이들이다.
 
정치인은 국민의 머슴(Servant)
 
국민주권정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참 잘한 결정이다. 대통령 이야기한 “정치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주권을 가진 국민이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국민의 결정을 선출직 공직자는 그저 수행해야 하는 머슴(servant)일 뿐이다. 문제는 어떤 머슴을 선택해야 하는지 우리 국민은 너무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이 다 비슷비슷하고, 다 열심히 하겠다, 봉사자로서 충실하겠다, 이야기 하는데 도대체 이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번번이 잘못된 선택을 하고 최악에는 ‘내란수괴’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극단의 선택을 한 것이다.
 
필자는 1998년부터 정치컨설팅 업에 뛰어들어 10년 넘게 현장에서 일했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집안 분위기로 어린 시절부터 정치인 ‘아저씨’들을 삼촌으로 만났다. 그런 식으로 치면 50대 중반의 필자는 간접적으로 40여 년을, 직접적으로는 1998년 이래 28년을 정치에 대해 배우고 (평론으로) 발언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야기 할 자격은 있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된 경험을 가진 필자도 단 한 번도 유권자를 위한 ‘정치컨설팅’을 본 적이 없다. 어떤 후보자가 우리 유권자를 위해 제대로 된 머슴 역할을 할 것인지 그 기준조차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굳이 이름붙이기를 ‘유권자를 위한 정치컨설팅’이라고 이름 붙였다.
 
꿀팁 : 후보자가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라, 그것이 시작이다.
 
선거 시기에 유권자에게 주어지는 많은 정보 대부분은 그 후보자의 주장이 담겨있는 온오프라인 홍보물이다. 요즘은 SNS가 워낙 발달되어 있으니 선거 시기에 집으로 배달되는 홍보물과 후보자가 평소에 이용하던 온라인 홍보물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부터 제대로 된 후보를 선택하는 길이다. 물론 후보자가 자기 잘났다고 자랑만 하는 홍보물들을 끈기 있게 살펴보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런데 이게 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에게~ 겨우 그거로 후보자를 변별하라고?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솔직히 자문해보라. 후보자 홍보물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꼼꼼하게 살펴본 적 있는가? 선거 시기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홍보물 내용과 SNS에 등장하는 내용을 비교해 본 적이 있는가?
 
후보자를 알아야 제대로 찍을 수 있다. 제대로 된 사람을 선택해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은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후보자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 정치 컨설팅’의 시작이다.
 
뱀발 – 6월 3일 지방선거까지 몇 회나 연재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유권자 여러분들께 유익한 정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필자 주요이력 
- 前 정치컨설턴트
- 前 KBS 뉴스애널리스트
- 現 경제민주화 네트워크 자문위원
- 現 최요한콘텐츠제작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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