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 | 기본·원칙·상식] BTS 티켓 사기, 팬심을 노리는 범죄…플랫폼 관리와 제도 보완 시급하다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광장 컴백 공연을 앞두고 티켓을 둘러싼 사기와 불법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티켓 발매와 관련된 범죄 행위 3건을 수사 중이며,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예매 의혹과 티켓 판매 사기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티켓 판매를 빙자한 사기 피해는 건당 15만 원에서 3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고, 현재까지 온라인상에서 110여 건의 의심 게시물이 발견돼 삭제·차단 조치가 이뤄졌다.



대형 공연 티켓을 둘러싼 사기와 암표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팬들의 기대와 열정을 악용한 범죄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공연을 기다리던 팬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을 가로채는 행위는 단순한 거래 분쟁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다.

방탄소년단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협업한 아리랑 팝업 판매 상품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협업한 '아리랑' 팝업 판매 상품[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핵심 문제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예매 의혹이다.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에 대량의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티켓을 다시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방식은 공연 시장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한다. 정당한 방식으로 예매하려는 일반 팬들은 사실상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범죄가 발생한다. 티켓을 대신 구매해 주겠다고 접근하는 ‘대리 티케팅 사기’, 존재하지 않는 티켓을 판매하는 ‘허위 판매 사기’, 개인정보만 빼내는 ‘피싱형 범죄’까지 다양한 형태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런 유형의 게시물을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범죄가 개인 간 거래라는 형태로 이루어지면서 추적과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메신저 등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다 보니 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범죄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피해는 공연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돌아간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일회성 단속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공연 산업이 커진 만큼 티켓 거래 환경도 그에 맞게 정비될 필요가 있다.


첫째, 티켓 판매 플랫폼의 관리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비정상적인 예매 패턴을 조기에 탐지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대형 공연일수록 공정한 예매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온라인 암표 거래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의 규제는 오프라인 암표 단속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온라인 거래를 충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매크로를 이용한 대량 예매와 이를 통한 고가 재판매 행위에 대해 보다 명확한 기준과 처벌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 소비자들의 경각심도 중요하다. 온라인에서 “대리 예매”나 “티켓 양도”를 내세워 접근하는 거래는 상당수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개인 간 계좌이체 방식의 거래는 피해 발생 시 구제가 쉽지 않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나 비정상적인 거래 방식은 일단 의심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책이다.



BTS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이벤트다. 이런 공연을 둘러싸고 사기와 암표 문제가 반복된다면 한국 공연 산업 전체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팬들의 열정은 문화 산업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그 열정을 범죄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경찰의 수사와 단속도 중요하지만, 플랫폼 관리와 제도 보완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공연 티켓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 향유의 통로라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다시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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