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방향 더 선명해졌다"…K-점도표, 시장 불확실성 줄일까

  • 한은, 포워드 가이던스 점도표 형태로 전환

  • 동결 점 16개 몰리자 채권시장 빠르게 안정

서울 중구 소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소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신호 전달 체계를 전면 손질했다. 기존 3개월 단위 조건부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을 6개월로 확대하고, 금융통화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도표 형태로 공개하는 'K-점도표'를 도입하면서다. 불투명했던 정책 신호가 한층 선명해지면서 시장과의 소통 효율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4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3.189%에, 10년물 금리는 3.5bp 하락한 연 3.442%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완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6일 금통위 직후에도 국고채 금리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당시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6.2bp 하락한 연 3.062%, 10년물 금리는 8.6bp 하락한 연 3.470%를 기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간담회에서 시장 금리 레벨이 과도하다며 직접적인 우려를 표한 데다, 처음 공개된 6개월 시계의 'K-점도표'에서 금통위원 대다수(16개 점)가 동결을 지지하며 시장의 금리 인상 불안감을 잠재운 것으로 해석된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활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1990년대 이후 물가안정목표제가 확산되면서 이를 핵심 정책 도구로 활용해왔다. 한국은행 역시 2022년 10월부터 3개월 시계의 정량적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다만 기존 방식은 전망 기간이 짧아 당월 정책 결정과 메시지가 겹치고 가능성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정책 신호가 불분명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한은은 2024년 7월 금통위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3차례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향후 6개월 시계에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기준금리 수준을 점도표 형태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 개편이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에서 점도표가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지난 1월 금통위에서는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가 삭제되자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며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9.4bp 오른 연 3.090%에 마감했고, 10년물 금리도 7.5bp 상승한 연 3.493%를 기록했다. 5년물과 2년물 금리 역시 각각 8.4bp, 6.8bp 올라 연 3.324%, 연 2.896%로 상승했다.

반면 새롭게 개편된 포워드 가이던스가 처음 공개된 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커지며 채권시장이 빠르게 안정됐다는 평가다. 당시 점도표에서는 기준금리 2.50%(동결)에 16개의 점이 몰렸고, 2.25%와 2.75%에는 각각 4개와 1개의 점이 표시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편이 통화정책 신호 전달을 보다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 경로를 더욱 원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6개월로 전망의 시계를 확장한 것은 '다음 기준금리 결정'이 아니라 '통화정책 기조'를 커뮤니케이션함에 있어 보다 효과적"이라고 짚었다.

실제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주요 중앙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정책금리의 단기적인 미래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점도표는 평균값이 아닌 분포라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고 경제전망 오차 가능성도 상존한다. 블룸버그는 "시도는 좋지만 실제 효과는 불투명하다"며 미 연준의 전례를 들면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결국 K-점도표의 실효성은 시장이 판단할 문제다. 제도 도입 취지대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면 그 변화는 단기물 금리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K-점도표가 통화정책 전망 불확실성을 소폭이나마 완화시킬지는 앞으로 단기물 금리의 추가 하향 안정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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