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석유 시장을 넘어 인공지능(AI) 중심의 IT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에너지 공급이 필수인 AI 데이터센터(DC)의 운영비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S&P 500 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0.43% 하락 마감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0.92%. 다우존스 지수는 1.05% 하락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이 예고된 상황에서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규모 에너지가 필요한 AI 등 기술기업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기간 애플은 3.21%, 마이크로소프트는 2.24%. IBM은 0.74% 각각 하락했다.
과거 소프트웨어 중심이었던 기술주는 중동 분쟁의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대규모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DC의 확대로 인해 더 이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AI 데이터센터 주변 지역의 도매 전기 비용은 5년 전 대비 최대 267% 상승했다. 이번 이란 사태로 유가가 10% 이상 급등하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최대 20% 증가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DC 운영 비용 급증이 최대 리스크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20%가 차단되면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AI 훈련 비용을 15%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는 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S&P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전쟁 시 글로벌 GDP가 1.7% 위축될 수 있으며, 이는 IT 투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영향도 크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동 긴장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반도체 생산 비용이 5~8%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긍정적 전망도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AI와 드론이 본격적으로 투입된 사례를 들어 전쟁 위기가 관련 산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무인 드론과 정밀 타격 무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에너지 가격 인상에 따른 압박보다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미국에서는 팔란티어 등 방산, 보안 관련 IT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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