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의무 소각' 韓 증시 추가 모멘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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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국내 증시가 또 하나의 제도적 변화를 맞았다. 자사주 의무 소각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해 온 제도 개선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시장은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3차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일정 기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은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지 않고 보유하거나 임직원 보상 재원 등으로 활용해 왔다. 이 경우 실제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지 않아 주당가치 제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대표적 수단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일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국내에서는 자사주를 ‘우호 지분’처럼 활용하는 관행이 존재해 지배구조 투명성 측면에서 비판이 제기돼 왔다.
 
개정안 통과로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일정 요건 하에 의무적으로 소각하게 되면, 자사주 매입은 곧바로 주식 수 감소로 이어진다. 이는 시장에 실질적인 공급 축소 신호로 작용해 수급 개선 기대를 높인다.
 
시장에서는 대형주 상당수가 이미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최근 몇 년간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환원 강화 기조 속에서 자발적 소각을 단행한 사례가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POSCO홀딩스 등 주요 상장사들은 이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방침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현금흐름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사주 의무 소각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구조적 변화의 일환”이라며 “단기 테마 접근보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어갈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소각 계획을 내놓지 않은 중견·중소형 상장사, 혹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집중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으면서 현금 여력이 충분한 기업의 경우, 의무 소각이 현실화되면 유통주식 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보유 규모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기업,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해 온 기업이 1차적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개별 기업의 재무 상황과 향후 투자 계획에 따라 실제 소각 규모는 달라질 수 있어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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