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청년 주도형' 거버넌스 강화...정책 수혜자서 설계 주체로

  • 미디어 탐사단·청년정책네트워크 가동

  • 공공시설도 스터디 공간으로 전면 재구조화

해운대스퀘어사진해운대구
해운대스퀘어[사진=해운대구]


부산 해운대구가 기존의 시혜적 지원 방식에서 탈피해 청년이 정책 설계와 공간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행정 체계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개편은 예산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청년들이 지역 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실질적인 자기 계발 거점을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간 지자체의 청년 정책은 일자리 창출이나 단기 수당 지급 등 공급자 중심의 복지에 치중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가 행정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조성된 청년 공간이 목적이 불분명한 시설로 남는 등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 발굴과 홍보, 공간 재구성 등을 포괄하는 입체적인 지원책을 본격 가동한다.

먼저 지역 자산을 활용한 실전 경험의 장이 마련된다. 구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해운대스퀘어’를 청년들의 포트폴리오 제작 공간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부산 지역 대학생과 대학원생 35명으로 구성될 ‘미디어탐사단’은 서울의 주요 미디어 거점을 견학하고 실무진의 컨설팅을 거쳐 직접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들이 만든 결과물은 실제 전광판에 송출되며, 이는 청년들에게 교육 과정을 거쳐 경력 형성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정책 결정 과정의 민주성도 강화된다. 지난해 출범한 ‘제1기 해운대 청년정책네트워크’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정책 설계 단계에 진입한다.

20명의 청년 위원은 일자리와 복지, 주거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현장을 점검하고 실제 예산 편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제안서를 작성한다.

구는 이들의 제안을 주민참여예산 공모와 연계해 정책의 실행력을 담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청소년운영위원회를 통해 공공시설이 이용자의 수요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통로도 확보했다.

물리적 거점인 ‘해운대구 청년채움공간’의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식음료 중심의 카페 형태에서 벗어나, 오는 3월부터는 개별 학습과 팀 프로젝트가 가능한 ‘오픈형 스터디 공간’으로 전면 개편된다.

이는 고정된 휴게 공간보다 유연한 협업 환경을 선호하는 최근 청년들의 활동 패턴을 반영한 조치다. 다만 이러한 참여형 정책들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일회성 활동 지원에 치우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사후 관리와 예산의 투명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해운대구는 이번 변화가 청년들이 지역 공동체 내에서 주체성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청년들이 정책의 설계부터 시설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행정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러한 실전 경험이 사회 진출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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