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원가 관리 강화와 공격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통해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 규모는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선별 수주와 자체 사업지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 65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에는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손실을 털어내고 알짜 주택 사업을 공격적으로 수주한 덕분이다.
매출은 31조 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 사업성이 보장된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정비사업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이익이 34.7% 늘어난 2486억원을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대형 자체 사업지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다.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 배경에는 도시 정비사업 수주가 주효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누적 도시정비 수주액은 48조원으로 2024년 27조8609억원 대비 74.7% 증가했다. 1위인 현대건설은 압구정 2구역과 개포주공 6·7단지 등 서울 핵심지 11건을 수주하며 업계 최초로 연간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이에 연간 매출 목표였던 30조 4000억원을 102.2% 초과 달성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한남4구역과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주요 단지를 확보하며 전년 대비 2.5배 이상 늘어난 9조 2388억의 수주고를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 1480억원, 5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향후 실적 반등의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건설은 성북 1구역 등 6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건축주택 매출은 전년 9조5110억원에서 7조7869억원으로 18.1% 줄었으나, 원가율 관리 강화와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이익 구조가 개선됐다.
건설업계는 이러한 실적 반등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 부문의 원가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가운데,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에너지 사업과 고부가가치 해외 플랜트 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원가 현장 비중을 낮추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국내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해외 플랜트와 원전 등 신사업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중장기적인 실적 가시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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