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통합은 꼼수"...민주당 부산 구청장 예정자 3인, 박형준 사퇴 압박

  • 전원석·이상호·정진우 "3월 주민투표·6월 선거로 행정통합 완수해야" 

  • 국가 지원금 20조 확보 위해선 '속도전' 필수

왼쪽부터  정진우 전원석이상호 출마예정자사진박연진 기자
왼쪽부터 정진우, 전원석,이상호 출마예정자[사진=박연진 기자]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의 속도와 방식을 두고 지역 정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구청장 출마 예정자들이 박형준 부산시장의 '단계적 통합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지방선거 전 통합 완수와 박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배수진을 쳤다.

전원석(사하구청장 출마예정자), 이상호(부산진구청장 출마예정자), 정진우(강서구청장 출마예정자) 등 민주당 신진 정치인 3인방은 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시장은 부울경 통합의 걸림돌"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은 박 시장이 최근 발표한 '2028년 통합 완료' 구상에 대해 "본인의 재선과 공천을 위한 시간 끌기"라고 규정했다. 특히 2026년 선거 이후로 통합 시기를 미루는 것은 국가적 지원과 지역 발전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정진우 강서구청장 출마예정자는 박 시장의 과거 행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 예정자는 "4년 전 이미 제도적·재정적 준비가 끝났고 35조 원의 지원이 약속됐던 부울경 메가시티를 출범 직전에 걷어찬 인물이 누구냐"며 "이제 와서 또다시 주민 동의 절차 없이 2028년으로 통합을 연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상호 부산진구청장 출마예정자는 행정적 모순을 지적했다. 이 예정자는 "2028년에 통합단체장을 뽑겠다는 것은 2026년에 선출될 부산시장의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겠다는 뜻인데, 이는 법적 근거도 없고 시민 동의도 구하지 않은 초법적 발상"이라며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부산의 미래에 대한 배반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전원석 사하구청장 출마예정자 역시 지역 소멸 위기를 거론하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전 예정자는 "대구·경북, 대전·충남 등 타 지자체는 통합 특별법 발의 등 속도를 내고 있는데 유독 부울경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약속한 연간 5조 원 규모의 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지방선거 전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3월 9일 주민투표 실시와 6월 3일 통합단체장 선거라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박 시장을 압박했다. "한 달이면 시의회 논의와 주민투표를 거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2028년 통합’ 구상과 ‘선거 전 통합’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함에 따라, 향후 부산 선거 구도에서 행정통합은 후보자들의 역량을 검증하는 가장 날카로운 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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