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로 본 코스피 과열진단…美·日보다 여전히 낮지만 단기급등은 부담

사진챗GPT
[사진=챗GPT]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피 지수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장중 5000을 돌파한 뒤 하락 반전해 4900 후반대에서 주춤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빠른 상승 속도에 단기 과열된 게 아니냐는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달 현재 10.65배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많이 주는 미국(22.19배)에 비해 현저히 낮고 주변국인 일본(16.31배), 중국(13.67배)에 비해서도 낮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미래 기대가 크거나 고평가됐음을, 낮을수록 저평가됐거나 기대가 낮음을 의미한다. 특히 선행 PER은 향후 1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반영한 수치로 현재 주가에 미래 이익 기대가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보여준다.

PER은 현 정부와 여당이 코스피 체질 개선을 위한 핵심 지표로 강조한 포인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PER이 대만이나 일부 개발도상국보다도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 PER만 보면 코스피는 아직도 미국·일본 등 선진국 증시와 비교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선행 PER 10배대에 머물고 있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편이다. 최근 10년 평균 PER(10~11배)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반면 미국 증시는 AI 기반 성장주 중심으로 기대감이 높아지며 PER이 20배를 넘었고, 일본 역시 기업 구조개선과 엔저 수혜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
 
문제는 이 같은 ‘저평가 프레임’이 시장 경계심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지수 상승 요인으로 낮은 PER가 일부 오용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ER 수치만 보면 코스피는 분명히 저평가로 보인다”면서도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 폭은 14.85%로 미국 S&P500(0.83%), 일본 닛케이225(2%), 대만 자취엔(9.25%) 등 다른 국가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업종 간 쏠림 현상도 해결돼야 할 리스크 중 하나다. 최근 상승장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밸류체인 중심의 일부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나머지 업종은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거나 하락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PER은 하나의 지표일 뿐”이라며 “증권가 전망이 맞지 않거나 대외적인 금리·환율·수급 환경이 흔들릴 때는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스피가 여전히 낮은 PER을 기록 중이지만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수가 올라도 업종 쏠림 현상으로 인해 체감 상승세는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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