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개월 새 3억 껑충...4823가구 '강북 최대어' 성산시영 가보니

  • 9개월 만에 조합설립인가…주민 동의율 93%

  • 10대 건설사 중 7곳이 수주 경쟁 뛰어들어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사진하주언 기자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사진=하주언 기자]

"지금도 14층 3710가구에요. 이미 대단지인 이곳을 용적률 300% 수준으로 높여 재건축한다는데, 앞으로 수억 원 더 오르는 건 당연한 거죠."

마포구 성산동에서 20년째 공인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성산시영은 이미 마포에서 손에 꼽히는 대단지인데 재건축을 앞뒀으니, 그야말로 돈이 나오는 단지가 된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0·15 대책 이후 9~15억 원 미만 아파트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북권의 아파트 신고가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마포 재건축의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성산시영(대우) 전용 50㎡는 13억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동일 평형의 거래가가 10억6000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4개월 만에 3억3000만원이 뛴 셈이다.

1986년 준공된 성산시영은 14층·33개동·3710가구를 품은 대단지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고 40층·30개동·4823가구의 매머드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강북권 기준 노원구 '미미삼(월계시공·미성·미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정비 사업지다. 특히 준공 시엔 마포의 현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보다 1000가구 이상 많은 규모를 자랑하는 마포의 새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입지적 강점도 뚜렷하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마포구청역이 인접한 역세권이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도 가깝다.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월드컵대교를 통해 여의도와 강남권 진입도 수월하다.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한 불광천 산책로를 통해 한강공원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성산동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거래량 자체는 뜸해도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라며 "물건이 적은 것뿐이지 매수하려는 분들은 많다"고 설명했다.
성산시영아파트 단지 내부에 걸린 건설사 현수막 사진하주언 기자
성산시영아파트 단지 내부에 걸린 건설사 현수막. [사진=하주언 기자]

성산시영의 기대감을 밀어올린 일등 공신은 압도적인 추진력이다. 통상 대규모 단지는 이해관계가 복잡해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지만 이곳은 예외다. 지난해 3월 조합설립위원회 승인 후 단 9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아파트 소유주 동의율은 93%, 상가 소유주 동의율 역시 79%에 달할 만큼 주민들의 의지가 강력하다.

성산시영 단지의 용적률은 148%로, 서울 내 타 재건축 단지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만큼 신축 시 용적률을 끌어올려 남는 땅에 일반분양을 더 많이 지을 수 있다. 실제로 2023년 말 서울시는 '정비구역 지정·정비계획안'을 통해 성산시영의 용적률을 법정상한용적률인 299.96% 이하까지 적용 받을 수 있게 했다.

높은 사업성에 내로라하는 건설사들도 앞다퉈 현수막을 내걸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10대 건설사 중 7곳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성산시영은 서울 시내에서 드문 대단지 재건축 사업지"라며 "일반분양 물량도 많은 데다 한강 변 도심지라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대단지라는 점도 장점이지만 조합 설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등 관련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크다"며 "다만 현재는 사업 초기 단계인지라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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