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케슬러 컬렉션 회장 "I-Con 시티는 도시개발이 아닌 창의와 성장의 실험"

리처드 C 케슬러 미국 호텔기업 케슬러 컬렉션 회장이 21일 인천에서 AJ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JP 유나현
리차드 C. 케슬러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호텔·리조트 기업인 케슬러 컬렉션 회장이 21일 인천에서 AJ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JP 유나현]

미국 호텔·문화 콘텐츠 기업 케슬러 컬렉션(The Kessler Collection)의 리드 C. 케슬러 회장은 21일 아주경제(AJP)와의 인터뷰에서 “I-CON 시티는 단순한 도시개발이 아니라 창의성과 성장이 결합된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과 연구,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생활을 결합하고 미국과 한국의 문화 요소를 융합하는 이 같은 시도가 가능한 가장 큰 이유로 그는 ‘입지’를 꼽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청라는 약 14억 달러(약 1조9천억원) 규모의 I-CON 시티 프로젝트를 떠받치는 핵심 기반이라는 설명이다. I-CON 시티는 ‘인천 콘텐츠 시티(Incheon Contents City)’의 약자이자, 수도권의 새로운 ‘아이코닉(iconic)’ 거점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케슬러 회장은 이날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는 주거만을 위한 것도, 은퇴 단지나 박물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아니다”라며 “이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I-CON 시티를 전통적인 부동산 개발이 아닌, 문화·연구·엔터테인먼트·커뮤니티가 함께 진화하는 ‘열린 실험’으로 규정했다.

1984년 설립된 케슬러 컬렉션은 미국 사바나, 올랜도 등지에서 예술 중심의 부티크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전역에 11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55년간 부동산·개발 업계에 몸담아온 케슬러 회장은 프로젝트의 판단 기준이 단순했다고 말했다.

“입지, 입지, 입지입니다. 이곳은 그 세 가지를 모두 갖췄습니다.”

공식 명칭이 ‘청라 문화관광복합단지’인 I-CON 시티는 인천시, 케슬러 컬렉션, LH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관광·비즈니스·주거 기능이 결합된 복합 개발이라는 것이 인천시의 설명이다.

케슬러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의 ‘플랜트 리버사이드 디스트릭트(Plant Riverside District)’ 사례를 언급하며, 기존 산업시설을 문화·관광 자산으로 재해석한 경험이 이번 프로젝트에도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폐발전소를 재생하면서 발전기와 굴뚝 등 산업 유산을 보존해, 역사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I-CON 시티의 핵심은 ‘기능의 다양성’이다. 그는 “주거 또는 관광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 청라·영종·송도를 잇는 인천의 ‘K-콘 랜드(K-Con Land)’ 구상과 맞물려 다양한 이해관계가 하나의 유기적 공간으로 성장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단지 전체 면적의 약 15~20%를 차지하는 대규모 공원 ‘두루미 공원’은 I-CON 시티의 중심축이다. 케슬러 회장은 이 공간을 “프로젝트 전체의 심장”이라고 표현했다.

“문화와 기술, 사람과 아이디어가 만나는 장소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진화할 수 있는 공간이죠.”

두루미 공원이라는 명칭은 청라 지역의 생태적 역사에서 비롯됐다. 이곳은 과거 천연 습지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가 도래해 월동하던 지역이었다. 매립과 도시개발로 원형은 사라졌지만, 두루미는 여전히 청라의 자연 유산을 상징하는 존재로 남아 있다.

인근에서는 돔형 스타디움과 대형 유통·레저 시설을 결합한 ‘스타필드 청라’가 건설 중이며, 2027년 완공이 예정돼 있다.
 
컬렉션
리차드 C. 케슬러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호텔·리조트 기업인 케슬러 컬렉션 회장이 21일 인천에서 AJP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JP 유나현]
케슬러 회장은 I-CON 시티가 지역 주민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방문객을 겨냥한 국제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연구 중심 오피스 공간과 5천석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시설, 야외 공연장 등이 핵심 콘텐츠다.

“지역 행사에 그치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와 경험하게 될 공간입니다.”

시니어 주거에 대한 접근 방식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그는 은퇴를 ‘사회에서의 이탈’이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인력이 연구·문화·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단계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 세대에는 축적된 지혜가 있습니다. 그 지혜가 이 프로젝트에 깊이를 더해줄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역시 I-CON 시티의 중요한 축이다. 케슬러 컬렉션이 미국에서 테마형 호텔과 큐레이션 공간을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K-팝은 물론 조선·첨단 제조업·현대사 등 한국만의 서사를 콘텐츠로 풀어낸다는 구상이다.

“K-팝은 세계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기술, 조선, 창의성 등 한국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는 훨씬 많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를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상설 콘서트홀도 주요 콘텐츠로 검토되고 있다. 컴백 일정이나 해외 투어와 관계없이, 언제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구조를 상정하고 있다.

케슬러 회장은 “I-CON 시티는 정해진 답을 가진 개발이 아니다”라며 “유연하고 개방적인 구조 속에서, 개발자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기회를 발견하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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