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지난날 성과, 내일의 생존 보장 못해"

  • "변화의 파고 제대로 측정해야…비은행 이대로는 안 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날의 성과와 막대한 규모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며 금융권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금융산업 내부의 구조적 변화가 금융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3년 발생한 이탈리아 바이온트 댐 참사를 소개하며 “우리는 밀려오는 변화의 파고를 제대로 측정하고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바이온트 댐 참사는 댐 상류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인해 저수지 물이 범람해 인근 마을 주민 약 2000명이 사망한 사고다. 과거 반복된 소규모 산사태가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졌고, 산사태가 초래할 파도의 높이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해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함 회장은 “은행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증권사가 있다고 한다”며 “(시장은) 은행에 우호적이지 않다. 그룹의 맏형으로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 온 은행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날의 성과와 막대한 규모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며 “자산관리 역량 확보, 생산적금융 추진을 위한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심사·위험 관리 역량 강화, 소비자보호 체계 강화, 개혁 수준의 내부통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은행 부문에는 “증시 활황 등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도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각성을 촉구했다. 이에 더해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하며 본업경쟁력 강화, 소매 분야 확대 등 과제들이 조속히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 회장은 또 올해 일하는 방식과 전략의 대전환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금융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시점에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해 코인 유통망을 완성하고 AI 기술 연계, 통화·외환 관련 정부 정책 공조를 통해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청라사옥 이전’과 관련해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열자는 메시지도 전했다. 하나금융은 현재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구축하고 있는 신사옥에 올해 하반기 입주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함 회장은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게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첨단 업무환경과 혁신된 조직문화로 하나금융이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gigs2026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