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가데이터처 국내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는 총 116만1887명이었다. 특히 이중 약 20%는 경기도를 택해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대규모 인구 이동은 서울과 경기도 간의 기록적인 자산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2억759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는 5억5030만원으로, 두 지역 간 아파트값 차이는 7억2560만원을 나타내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울 전세금 수준으로 경기도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지자 서울 내 실수요자들이 대거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유출을 촉발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까지 서울 집값 상승률은 8.48%로, 부동산 과열기였던 2006년 이후 최고치였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20.52% 상승하며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20% 선을 돌파했고, 성동구(18.72%), 마포구(14.00%), 서초구(13.79%) 등 이른바 ‘상급지’ 위주로 가격 폭등세가 나타났다. 반면 중랑구(0.76%), 도봉구(0.85%), 강북구(0.98%) 등 외곽 지역은 1% 내외의 낮은 상승률에 그쳐 서울 내부의 양극화가 인구 밀어내기 현상을 더욱 심화시켰다.
여기에 전세 시장의 불안도 인구 ‘엑소더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0.16%의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매매가 폭등에 전세난까지 겹치자 무주택자들이 전세 난민 신세를 면하기 위해 경기도로 눈을 돌려 내 집 마련에 나서는 ‘비자발적 이주’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의 집값 상승률이 수도권 전체 상승률과 큰 괴리를 보이면서, 직장-주거 근접성을 포기하더라도 자산 규모에 맞는 경기도로 떠나는 인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광역교통망 확충 등 주거 대체지로서의 경기권 매력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산 형성이 미비한 30·40세대와 실수요자들의 ‘탈서울’ 흐름은 당분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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