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 이른 한파까지…11월 소비 21개월만에 최대 감소(종합)

  • 소비 3.3%↓…생산 0.9%·건설기성 6.6%·투자 1.5%↑

  • 동행종합지수 2개월 연속 하락…광공업 부진 등 영향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음식료품, 의복의 소비가 줄어들며 소매판매 지수가 2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명절 연휴에 이른 한파 등으로 소비 시점이 10월에 쏠려 11월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이다. 

30일 국가데이터처의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 위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업태별 판매로는 전년동월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4.8%), 대형마트(-8.3%) 등 오프라인 매장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7%), 무점포소매(2.2%) 등에서는 판매가 늘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앞서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5% 증가한 바 있다.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했던 10월의 기저효과에 더해 음식료품 등의 소비가 줄며 소매판매가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11월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심의관은 "쿠팡 사고가 발생한 것은 11월 18일, 언론 보도는 11월 말에 이뤄져 그 영향이 이번 지표에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온라인 소비는 증가하는 추세로, 쿠팡 사태가 인터넷 쇼핑 감소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건설업, 광공업,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3.6%)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7.5%), 전자부품(5.0%) 등에서 생산이 늘며 10월보다 0.6%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6% 늘었으며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70.9%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2%), 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 증가해 전월 대비 0.7% 늘었다. 다만 도소매는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소매업의 감소는 전월 추석 명절과 대규모 할인행사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올 10월보다 1.5% 증가했다. 일반 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5.0% 늘며 전체 투자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는 -6.5%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155.9%), 민간(11.1%)에서 모두 늘며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1.1%)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축(9.6%)의 공사실적이 늘며 전월 대비 6.6% 늘어났다. 다만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7.3%)과 발전·통신 등 토목(-17.3%)에서 줄며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현재 경기의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내수출하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하며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 기대치를 의미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장단기금리차 등의 증가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이 심의관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에는 내수출하지수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올 초부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내수 등으로 반등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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