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핵탄두 생산시설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보도했다.
오스트리아의 비영리 안보 싱크탱크 '오픈 핵 네트워크(ONN)'와 영국 검증조사훈련정보센터(VERTIC)의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핑퉁 인근의 산악 지대에 있는 핵탄두 관련 생산 단지는 지난 5년간 대대적인 증설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 보안벽이 설치되면서 단지 내 보안 구역 면적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고, 핵탄두 내부에 장착하는 '핏'(pit) 생산 추정 시설 인근을 포함해 최소 10곳에서 건물 개보수와 신축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쓰촨성 쯔퉁 지역의 외딴곳에 위치한 또 다른 시설도 2019년 이후 크게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2021년 무렵부터 건설 중인 대규모 보안벽과 새로운 저장 구역으로 추정되는 시설이 확인됐으며 또 추가 시설 조성을 위해 2023년 무렵부터 신규 부지 정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쯔퉁 단지는 '핏'을 기폭하는 데 필요한 고폭약 구성 물질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공사는 폭발 시험을 위해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시설들 인근에 집중돼 있었다. 폭발 시험용 시설에는 돔 형태의 고폭약 시험실, 신형 핵탄두 설계를 실험하기 위한 길이 약 2000피트(약 610m)의 튜브형 시험관이 포함돼 있다.
이는 핵 군비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달리 중국이 전면적인 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핵무기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는 "우리가 확인한 모든 변화는 이들 지역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며 "이를 종합하면 중국의 핵 프로그램을 위한 핵탄두 생산 역량이 향상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가까운 미래에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약 3700개 추정)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면서도 이 같은 핵 시설 확장으로 미뤄 중국이 전면적인 군비 경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최근 군사 간행물들에서 '경보 즉시 발사' 체계를 핵·재래식 분쟁 전반에 걸쳐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중국은 접근 중인 미사일을 탐지할 충분한 숫자의 조기 경보 위성과 레이더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섬유 케이블과 무선, 위성 등을 통해 명령을 신속히 전파할 지휘 체계를 구축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 분 내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이 상대측 공격 징후가 탐지되는 즉시 예방적 핵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핵 여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국방부(전쟁부)도 최근 공개한 '2025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군사 역량 현대화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미국 본토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24년에 600기 초반에 머물렀지만 2030년까지 1000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29일 위챗(중국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이날부터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에 나서는 것은 지난 '해협 레이팅-2025A' 훈련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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