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종전 회담 위해 미국 도착…회담 전 서방 지지 확보

  • 카니 총리·유럽 정상들, 젤렌스키에 지지 표명…우크라 지원 지속 약속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종전 회담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가운데 회담에 앞서 유럽과 캐나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도착에 앞서 이날 캐나다를 방문해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화상회의 형식으로 유럽 지도자들과도 잇따라 협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이날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가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러시아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이른 오전 키이우 곳곳을 공습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와 유럽 지도자들은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지지를 표명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카니 총리는 양자 회담에서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을 "야만적"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당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러시아의 의지가 필요하다"며 "밤사이 우리가 목격한 야만적 행위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자금 조달 개시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25억 캐나다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경제 지원책도 발표했다.

유럽 지도자들도 러시아를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회담 후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보장하는 정당하고 지속적인 평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에도 EU 집행위원회는 크렘린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과정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를 통해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며 "전쟁 중이든, 평화 상태에서든, 재건 중이든 상관없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이날 키이우 공습이 "자국이 시작한 전쟁을 연장하려는 러시아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종전 회담에 나설 예정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에도 유럽 지도자들과의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외교적 해법의 우선순위를 조율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논의했다면서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후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도착 사실은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 세르히 키슬리차가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키슬리차 차관은 'TRUMP'라는 문구가 적힌 항공기 사진과 함께 "안녕, 플로리다"라는 글을 남겼다. 우크라이나 공영방송 수스필네도 자체 특파원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미국 간 안보 보장과 우크라이나-유럽 간 안보 보장, 전후 번영 및 재건 계획, 단계적 행동 계획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gigs2026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