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방산, 美 반도체, 日 자동차"...경총, 3개국 대표기업 경영실적 분석 결과

[이미지=경총]

올해 한·미·일 3개국 주요 업종 대표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성장성과 안전성은 한국이, 수익성은 미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한국과 일본은 방산과 자동차, 미국은 반도체 성장이 가팔랐다. 반면 철강과 정유는 3개국에서 모두 역성장했다.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 △방산 △제약·바이오 △인터넷서비스 △정유 7개 업종 중 각국 상장회사 매출 상위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은 14개 기업, 일본은 반도체와 인터넷 서비스 기업 부재로 10개 기업이 선정됐다.

 
한미일 주요 업종 대표기업의 올해 경영실적(3분기 누적) 분석 결과 한국은 성장성과 안정성이, 미국은 수익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은 한국 대표기업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4%로, 미국(7.8%), 일본(1.4%) 보다 각각 1.8배, 10배 높았다.
 
평균 영업이익률 증가률은 미국이 17.9%로 3개국 중 가장 높았으며 한국 14.7%, 일본 5.5%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부채비율의 경우 한국기업이 86.8%로 가장 낮았고, 미국 202.5%, 일본 146.7% 순이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부채비율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순위가 유지됐다.
 
업종별로는 한국은 방산과 반도체 매출성장률이 각각 42.3%, 22.5%로 가장 높았다. 미국은 반도체 성장률 31.5%, 인터넷서비스 17.7%로 높았고, 일본은 방산(10.5%)과 자동차(3.1%) 분야 성장세가 양호했다.

반면 철강은 한국(-3.4%), 미국(-0.5%), 일본(-3.3%)에서 역성장했고, 정유 역시 한국(-0.6%), 미국(-5.8%), 일본(-3.3%) 모두 역성장을 지속했다.

한미에서 성장률이 높았던 반도체는 삼성전자(6.5%), SK하이닉스(38.5%), 엔비디아 (62.1%), 인텔(0.9%) 등 모두 전년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역성장한 인텔(-7.1%)을 제외하고, 삼성전자(9.8%), SK하이닉스(43.6%), 엔비디아(58.2%) 모두 1년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대만 TSMC의 경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36.4%, 49.6%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현대차(7%), 기아(8.4%), 포드(1.7%), GM(4.7%), 토요타(8.4%), 혼다(3.2%) 등 3개국 대표기업 모두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반면 매출액 증가율은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8.4%, 7.2%로, 3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성장했다. 전기차 대표기업인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4.2%, 5.1%로 전년대비 수익성이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3개국 모두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한국 제약·바이오 영업이익률 증가율은 32.1%로 반도체(26.7%)보다 높았다. 미국 역시 제약·바이오가 38%, 인터넷 서비스가 36.9%로 높은 수익성을, 일본 제약·바이오 산업도 13.9%로 방산(6.9%)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올해 우리 대표기업들이 반도체, 방산, 제약·바이오 중심으로 선전했지만, 일부 업종의 어려움은 여전했다"며 "내년에는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세제 개선, 규제 완화 같은 정책적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