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내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미국 빅테크들과 격차 좁히기에 나선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한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을 무제한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투자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트댄스가 내년에 자본 지출로 약 1600억 위안(약 33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바이트댄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 1500억 위안을 웃도는 수준이다. 바이트댄스는 내년 전체 투자액 중 절반이 넘는 850억 위안은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한 첨단 반도체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며, H200 칩을 추가로 제한 없이 확보할 수 있게 되면 내년 자본 지출 규모를 대폭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H200에 대해 대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직후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가 엔비디아에 대량 구매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FT는 이에 대해 “중국 주요 빅테크들은 미국 경쟁사들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 규모에 있어 미국 빅테크와 격차는 여전히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아마존·메타는 올해에만 AI 모델과 제품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총 3000억 달러(약 445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2월 중순 설 연휴 전에 H200의 대중국 수출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중국 정부가 아직 H200 구매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일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H200보다 성능이 좋은 엔비디아 최신 칩 블랙웰 확보에 성공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싱가포르의 한 클라우드업체에 대해 엔비디아 칩의 중국 밀반입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고,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빅테크 중 하나인 텐센트가 일본 데이터센터를 통해 블랙웰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10일에는 딥시크가 동남아시아에 있는 비중국계 데이터센터를 통해 블랙웰 칩을 확보해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린칭위안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서는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해외 컴퓨팅을 활용하는 방식이 중국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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