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수사 무마' 실무 검사, 특검 참고인 조사 불출석

  • 도이치·디올백 수사 검사...이창수 전 지검장도 안와

  • 수사 기한 임박, 대면 조사 난항...국수본 이첩 가능성↑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수사 무마 의혹'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참고인 출석을 요구 받은 검사 A씨가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A씨는 23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특검팀의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현안 수사 일정 때문에 나오기 어렵다"는 취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A씨 대면조사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해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을 때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다. 

특검팀은 당시 지휘 계통에 있던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전 지검장도 변호인의 일정 등을 이유로 불응했다.

이에 특검팀은 이들에게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을 재통보했다.

특검팀은 A씨와 이 전 지검장의 진술을 토대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김 여사 수사를 담당했거나 지휘 계통에 있던 이들의 혐의도 다질 계획이었다. 

소환 계획이 미뤄지면서 남은 기간 수사를 마무리하긴 어렵게 돼 관련 증거기록 등을 정리해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지난 10월 말 검찰 부실수사 의혹을 들여다볼 전담팀 2개를 꾸려 사건을 파헤쳐 왔다. 지난 18일에는 이 전 지검장 등 8명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에게는 오는 24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 전 총장은 작년 5월 2일 김 여사 의혹 수사를 위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는데, 법무부는 같은 달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 전원을 물갈이하고 이 전 총장의 참모진도 대거 교체한 바 있다.

수사팀은 이 전 총장이 퇴임한 후인 그해 10월 김 여사 관련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총장에게 검찰의 김 여사 수사 과정에 외압이나 직무 유기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