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힘 받는 고려아연, 11조 '美 제련소' 설립 속도낸다

  • 김정관 "美 제련소 투자, 국가 공급망 안정에 도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산업통상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산업통상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정부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관련 인허가 및 재원 조달 등 주요 절차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투자로 고려아연은 글로벌 입지 강화는 물론 한미 핵심광물 협력의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내년도 업무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건설 계획과 관련해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판단을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지난 8월 '양해각서 체결(MOU)' 형태로 일정 부분 공감대가 있었다"며 "한국 입장에서도 희토류와 희귀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정부 등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약 11조원을 투입해 미국 내 제련소를 건설하겠다고 공식화했다. 김 장관 발언은 해당 발표 이후 나온 정부의 첫 공식 평가다.

김 장관은 또 "고려아연이 이 사업의 비용과 수익을 계산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미 상무부도 환영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한·미 대미 투자 MOU에 따라 조성 예정인 한미전략투자기금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상무부와 논의해볼 사안"이라고 했다.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는 아연·연·동 등 산업용 기초금속과 함께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총 13개 광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11개 품목은 미국이 지정한 '2025년 핵심광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한편,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고려아연이 이번 투자로 인해 사업경쟁력이 강화되는 동시에 재무부담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규모 투자 집행에 따라 연결 기준 차입금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미국 투자자들이 제련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법인에 대해 경영권이나 의사결정 권한을 갖지 않는 구조인 만큼, 투자금 회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증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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