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1년 만기 정기예금 첫 선…주담대 대비 수신 안정화

  • 연 2.8% 금리로 최대 10억원까지 가입 가능

사진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단기 상품 위주로 수신을 운영해 온 토스뱅크가 정기예금 상품에 1년 만기 상품을 추가했다. 내년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단기 중심이었던 수신 구조를 중장기로 확장해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17일부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금리는 연 2.8% 수준이며, 가입 금액은 100만원부터 10억원까지다. 이 상품은 가입 즉시 1년 치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가 개인 고객 대상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은행권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1년 만기 상품을 통해 예금 고객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그동안 3, 6개월 만기 예금만 운영해왔다. 법인 상품으로는 1개월 이상 3년 이하 만기 예금이 있다.

이번 상품 출시는 최근 은행권 전반에서 나타나는 수신 영업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며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1월 말 연 2.85%에서 현재 2.95%까지 금리가 올랐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도 연 2.86%로 3%에 가까운 금리를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상품을 내놓은 점에 주목하며, 수신 자금의 예측 가능성에 보다 방점을 찍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주담대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만기가 긴 수신 상품을 통해 자금 조달 구조를 정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담대는 만기가 수십 년에 이르는 장기 대출로, 신용대출이나 전월세대출보다 취급 금액이 크다. 그러나 토스뱅크는 수시입출금 통장과 단기성 상품 비중이 높아 자금의 변동성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초단기 자금은 언제든 유출될 수 있어 대규모 장기 대출을 운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신 상품의 전략적 운용은 자금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조달하 측면에 있어 중요하다”며 “주담대 등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기존보다 만기가 긴 수신 상품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신을 유지하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기예금 확대는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토스뱅크가 이자 비용을 줄이며 실적을 방어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수신 확대와 비용 관리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3분기 토스뱅크의 누적 이자 비용은 3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1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 가운데 이자 비용이 줄어든 곳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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