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자금 빠져나가자…금융권에 다시 등장한 '연 5% 예금'

  • 새마을금고 1일부터 특판 판매…이례적 예금 금리

  • 수신 방어 나선 금융권…다시 보이는 3%대 금리

사진챗GPT
[사진=챗GPT]

금융권에 연 5%에 육박하는 고금리 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은 물론 2금융권까지 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증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신 방어 필요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연수지점은 1일부터 1년 만기 ‘Block예금’ 상품을 연 4.9% 금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300만원 한도에 출자 회원 전용 특판 상품이다.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에서 연 3.5% 수준인 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4.9% 금리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하 지연에 따라 금융권 수신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증시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붙잡기 위해 연 4.9% 금리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1·2금융권 할 것 없이 3%대 예금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2%대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금리 하락에 따라 잇달아 예금 금리를 인하한 결과다. 저축은행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통상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 금리를 제공해 온 저축은행도 이날 기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2.96%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환경에서 등장한 새마을금고 4.9% 예금 상품은 수신 방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예·적금 자금과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이 이탈하는 흐름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권 전반에서 예금 잔액 감소세가 확인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서만 2조4132억원 줄어들었다. 1월 말 기준 잔액은 936조8730억원으로 지난해 12월(939조2863억원) 대비 약 25% 감소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수신 상황도 유사하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100조원 선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3월 260조4201억원에서 11월 257조5646억원으로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증시로는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5300선을 터치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29일 기준 103조7000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은행권 수신 자금에서 증시로 흘러가는 ‘머니무브’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수신 잔액을 늘리기 위한 금리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JB 123 정기예금’에 최고 연 3.1%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BNK경남은행도 ‘The파트너예금’과 ‘The든든예금’ 등 특정 상품에 한해 연 3%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지난달 2일 2.92%에서 이날 2.96%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고금리 상품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연말, 연초에는 예금 만기가 집중되면서 신규 수신을 확보하고 이를 대출로 운용하는 구조가 형성된다”면서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신규 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워진 만큼 보유 중인 수신 규모를 키우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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