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산업 역군들에게 산재 근절 약속…"일터에서 죽지 않도록 최선"

  • 무역의 날 기념 산업·수출 주역 초청해 오찬 행사 주재

  • "산업화·민주화 동시 이뤄낸 유일한 나라…국민들 덕분"

  • "선진국이나 산재·중대재해 후진국…소형 사업장 늘어"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이자 봉제산업 장인인 미싱사 강명자 씨와 악수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이자 봉제산업 장인인 재봉사 강명자씨와 악수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12월 5일)을 맞아 조선·자동차·섬유·전자·기계·방산·해운 등 우리 경제 발전에 헌신해 온 산업 역군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됐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제62회 무역의 날을 기념해 우리 산업 역군을 만나 경제 발전에 대한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또 소형 사업장 사고가 확대되는 점을 지적하면서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우리 산업에 장기간 재직한 산업 역군 90여 명을 초청해 오찬 행사를 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 역군들의 헌신을 조명하고, 노고에 감사를 전하기 위한 취지다.
 
이날 오찬에는 조선, 자동차, 섬유, 전자, 기계, 방산, 해운 등 우리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굵직한 역사의 이정표를 세운 인물들이 초청됐다. 산업 현장의 최일선부터 산업·수출 주역들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대표 참석자로는 △1973년 포스코 포항 1고로 첫 쇳물 생산 현장을 지킨 이영직씨 △1975년 최초의 국산차 포니 탄생의 주역인 이충구씨 △구로공단 1세대 여성 노동자인 재봉사 강명자씨 △대를 이은 선박 도장 부자 백종현·백승헌씨 △지상화기 17종의 국산화에 기여한 K-방산 명장 박정만씨 △초기 파독 광부로서 현지에서 배운 기술력을 국내에 전수한 심극수씨 △수십년간 바닷길을 개척해 온 수출 역군 박정석·나성철씨 등 우리 산업을 이끈 주역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에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낸 나라는 딱 한 나라가 있다. 그곳이 대한민국"이라며 "리더의 역할도 없지 않았지만, 정말 성실하고 영민하고 뛰어난 국민들이 현장에서 처절할 만큼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해외 순방을 갈 때마다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근저는 우리의 산업과 경제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민주주의와 K-문화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민주주의든 문화 역량이든 다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경제력을 뒷받침하는 엄청난 과학 기술, 제조, 산업 역량이 우리가 가진 힘이다. 사업자,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개척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물건을 만들어 팔아보려고 하는 그 치열함들이 축적돼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국민을 대표해 위대한 산업 영웅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산재 근절을 위해 정부가 더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이 다른 것은 다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산재 또는 중대재해에서는 참 후진국"이라면서 "요즘에도 1년에 1000명씩 죽어간다. 개선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잘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대형 사업장의 사고는 많이 줄었는데, 소형 사업장은 오히려 더 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꼭 해결해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거나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산업 역군들의 삶의 여정과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다. 참석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터에서의 경험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47년간 열처리 직종에 종사하며 각종 방산 제품의 첨단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주도한 김기하 명장은 "기술 습득 방법도, 설비도 많이 부족했던 환경에서 하루하루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까지 왔다"는 소회를 말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선 분야 명장으로 선정된 고민철씨는 "지난 세대 선배들이 쌓아 온 바탕 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며 "다음 세대가 더 편하고, 더 안전하며, 더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조금 더 공정하게 기회를 누리고, 기여한 만큼 몫을 보장받는 공정한 성장을 이뤄내 우리 사회가 함께 손잡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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