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공격하고 AI가 막는다"… 과기정통부, 첫 AI 해킹방어대회 개최

  • 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와 공동 개최

  • 배경훈 부총리 "세계적 수준 화이트해커 육성하도록 정부 지원 강화"

배경훈 부총리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차 해킹방어대회에서 본선 진출한 팀들과 함께 세레머니를 하고 트로피에 사인을 하고있다 사진백서현 기자
배경훈 부총리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차 해킹방어대회'에서 본선 진출한 팀들과 함께 세레머니를 하고 트로피에 사인을 하고있다. [사진=백서현 기자]
통신사, 주요 플랫폼, 쿠팡 등 민간 기업을 겨냥한 대규모 해킹 사고가 잇따르며 산업 전반의 보안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한 해킹방어대회를 처음 개최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구축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함께 ‘제1회 AI 해킹방어대회(ACDC)’를 열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는 “AI 3대 강국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보안 대응 체계가 부실하면 모든 성과가 무너질 수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화이트해커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모두를 위한 보안’을 주제로 AI 보안의 3대 핵심 영역인 △AI 기반 보안기술 △AI 자체의 안전성 확보 △AI 플랫폼 보안을 포괄했다. 특히 참가자가 문제 풀이 과정에서 숨겨진 플래그(flag) 값을 획득하는 CTF(캡쳐더플래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열린 예선에는 총 187개 팀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이 중 상위 2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일반부문에서는 ‘The Bald Duck’ 팀이, 대학생 부문에서는 카이스트·서울대·건국대·단국대 연합팀인 ‘벌집으로 만들어 주지’ 팀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오늘 본선은 8시간동안 진행되며 총 5개 팀이 최종 선발된다. 시상식은 내일 진행된다.  

대회와 병행해 열린 ‘AI 보안 인사이트 세미나’에는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라오 수라파네니 구글클라우드 부사장, 세계 3대 해킹대회를 석권한 이종호 토스 리더, 다수 국제 대회 우승 경력을 보유한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등이 발표자로 나서 급증하는 AI 활용 공격 기법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계 전략을 공유했다.

박찬암 대표는 “통신사와 금융사, 대기업 등에서 보안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자산 식별 미흡, 중요도 오판, 축소된 보안 조직 등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취약점을 발견하고도 신속히 조치하지 않는 기업 관행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AI 보안 인재의 발굴·육성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AI 보안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도 재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모든 국민이 AI 혜택을 누리는 ‘AI 기본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안 인프라가 그 무엇보다 탄탄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산업·학계가 함께 논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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