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으나, 물가 요인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했다. 실질 소비 감소는 3분기 연속 이어진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소득이 늘어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가데이터처는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 3분기 가계동향을 발표했다. 12대 소비 비목별 동향을 보면 음식·숙박, 교통·운송, 정보통신, 기타상품·서비스 등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음식·숙박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한 48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숙박비 지출은 4.1% 감소했지만, 외식 등 식사비 지출이 4.6% 늘며 전체지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구입이 1년 새 19.5% 늘며 교통·운송 부문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올 3분기 기준 교통·운송 월평균 지출은 32만6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4%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올 3분기 월평균 지출은 33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실제주거비(2.2%), 기타주거관련서비스(3.3%), 연료비(1.7%), 주택 유지·수선비(5.0%) 등 세부 항목 전반에서 지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과 오락·문화 지출은 부진했다. 교육 월평균 실질 지출은 23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정규교육(-7.6%), 학원·보습교육(-4.5%), 기타교육(-34.2%) 등 모든 세부 항목이 줄었다.
오락·문화 지출도 17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단체·국외여행비(-14.1%), 서적(-10.2%), 운동·오락서비스(-3.6%) 등에서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31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158만4000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위와 5분위 간 소득 격차는 1027만1000원에 달했다.
사회보험·연금기여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3분기 기준 105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가구 간 이전지출(-19.1%)과 연금기여금(-0.7%) 감소가 전체 비소비지출 축소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가 소비와 저축 등으로 처분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438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서지현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전 분위에서 소득이 늘어난 것은 공적이전소득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지출은 2023년과 2024년이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단체·국외여행비 감소는 추석 연휴 이동 시점 차이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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