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품은 네이버] 핀테크·가상자산 공룡 '합체'…미래형 금융플랫폼 새 판 짠다

  • 포괄적 주식 교환, 각 사 이사회 의결…교환 비율 1:2.54

  • 시너지 창출 기대…27일 이해진·송치형 공동 기자간담회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부터 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진각 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 송치형 두나무 회장 [사진=각 사]
핀테크 플랫폼 네이버페이 운영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위한 이사회 승인을 각각 받았다. 이에 따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가 되고,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된다. 핀테크 분야와 가상자산 분야 거대 기업이 한 배에 올라타면서 어떤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가 발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승인했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가치 비율(1대 3.06)과 발행 주식 수 등을 고려한 주식 교환 비율은 두나무 주식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약 2.54주다. 실제 주식 교환은 추후 주주총회 결의, 관계 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내년 6월 말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두 기업 간 주식 교환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각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고려했을 때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두나무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두나무는 주주총회 승인을 얻기 위해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 찬성표가 필요하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송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도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0.0%를 갖는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네이버는 지분율 17%로 2대 주주가 된다. 다만 네이버는 송 회장·김 부회장과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네이버파이낸셜 의결권을 확보, 지배적 지위를 유지할 방침이다. 두나무는 모든 지분이 네이버파이낸셜 소유로 전환되면서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두나무의 네이버 계열사 편입이 공식화되면서 간편결제, 부동산금융, 금융상품 중개 같은 네이버페이 서비스에 가상자산 관련 기능이 탑재되는 거대 금융플랫폼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블록체인 기반의 웹 3.0 생태계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사업 영역에서도 양측 역량이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미래 결제체계 전환을 앞두고 네이버가 안정적인 첫발을 내딛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정부도 스테이블코인·토큰증권(STO) 등 활성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네이버·두나무가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포괄적 주식 교환과 관련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 회장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네이버 1784)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가 두나무를 품은 배경과 향후 청사진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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