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점심시간 피하십시오" 안내문 붙인 日 소바집 논란

일본 도쿄의 프랜차이즈 소바 전문점 ‘나다이 후지소바’ 지점에 걸린 안내문 사진엑스 캡처
일본 도쿄의 프랜차이즈 소바 전문점 ‘나다이 후지소바’ 지점에 걸린 안내문. [사진=엑스 캡처]
일본의 한 프랜차이즈 소바 식당이 관광객에게 점심시간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가 본사 지시로 철회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X(엑스)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안내문 사진이 급속히 퍼졌다. 안내문에는 한국어·영어·일본어로 “여행자는 점심시간을 피하십시오. 저희 가게는 이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 배우는 사람들을 우선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문제의 식당은 도쿄에 위치한 프랜차이즈 ‘나다이 후지소바’의 한 지점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24시간 영업하는 입식 소바 전문점으로, 가장 비싼 메뉴도 930엔(약 8,700원) 수준에 불과한 저가 식당이다.

안내문을 둘러싸고 누리꾼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는 “점심시간에 현지 직장인들이 빠르게 식사하는 구조라 관광객이 자리를 오래 차지하거나 캐리어로 통로를 막아 불편을 준다”며 점포 입장을 이해하는 의견을 냈다. 

반면 “관광객을 배제하는 뉘앙스가 지나치다” “표현이 공격적이다”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점심시간 외 시간대 방문을 안내하는 방식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본사인 다이탄 그룹이 개입해 해당 지점에 안내문을 철거하도록 지시했다. 본사 측은 “본사와 무관하게 지점 측이 독자적으로 게시한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심시간에 직장인 수요가 많은 지점인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캐리어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본사 관리 부족도 있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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