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K-제약·바이오의 연구개발(R&D) 혁신에 속도를 낸다. 정부 주도로 AI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K-AI 신약 개발 전임상·임상모델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AI 기반 신약 임상시험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 사업이다. 2029년 12월까지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 규모는 371억원에 달한다.
복지부는 앞으로 4년 3개월간 AI 기반 전임상·임상 통합 파운데이션 모델(기초 모형)을 비롯해 임상시험 설계·지원 플랫폼 개발 등을 추진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AI 모델을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AI 신약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과기부는 이달 초 'AI 특화 기초 모형 사업'에 돌입했다. AI를 활용한 산업별 전환(AX) 촉진을 목표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총 182억원을 투입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9월 초까지다.
정부 주도 AI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에 산업계와 학계도 대거 동참한다. 복지부 사업에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비롯해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4곳이 주관 기관으로 참여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과 GC녹십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아이젠사이언스, 고려대 산학협력단, LG CNS 등도 손을 보탠다.
과기부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은 루닛 연합체(컨소시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합체 주도로 이뤄진다. 루닛은 전주기 의과학 AI 파운데이션 모델, KAIST는 바이오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각각 맡는다. 루닛 컨소시엄에는 카카오헬스케어·SK바이오팜·리벨리온·서울대·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22개 기업·기관이 함께한다.
업계는 이 같은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K-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AI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AI 플랫폼 구축과 함께 산업화에 초점을 맞춘 규제 개선·지원이 수반된다면 우리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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