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비밀작전 '임박'"...마두로 정권 축출하나

  • 美 관리 "첫 조치, 비밀 작전 가능성"...마두로 정권 전복도 옵션에 포함

마두로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마두로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해 며칠 내 새로운 작전을 계획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크게 강화하는 가운데 향후 며칠 내 비밀 작전을 포함한 조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전의 구체적 범위나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새로운 첫 조치로 비밀 작전이 매우 유력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미국의 모든 힘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소식통 2명은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려는 시도도 옵션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축출하려 한다며 베네수엘라 국민과 군대가 이에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미국은 8월 마두로 대통령 체포로 이어지는 정보 제공 보상금을 5000만 달러(약 736억원)로 두 배 인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은 최근 수개월간 카리브해에 배치된 군사력을 강화하며 베네수엘라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작전을 승인했고, 미 연방항공청(FAA)은 베네수엘라 상공에 대해 "잠재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를 발령했고 이에 따라 국제 항공사 3곳이 베네수엘라발 항공편을 취소했다.

미국 해군 최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호는 지난 16일부터 카리브해에 배치됐으며, 타격 전단에는 군함과 핵잠수함, F-35 전투기가 포함돼 있다. 미군은 지난 9월 이후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대한 공습을 최소 21차례 실시해 83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를 민간인에 대한 불법적 사법 외 살인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일부 미국의 동맹국들도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은 베네수엘라 기반 범죄 조직인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미국으로 불법 마약을 반입한 혐의로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해당 조직을 이끌며 불법 마약 공급에 관여했다고 주장해왔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주에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면 "미국에 새로운 선택지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베네수엘라 내 마두로의 자산·인프라 타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외교적 대화를 모색할 의사를 내비쳤다. 로이터는 양국 간 대화가 있었다면서도 이번 대화가 미국의 작전 시기나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짚었다.

로이터는 마두로 정부가 미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장기 저항' 전략을 모색해 왔으며 여기에 게릴라식 전술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약 280개 지역에 소규모 부대를 분산 배치해 방해 공작과 게릴라 활동을 수행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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