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으면 일본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중국군은 각종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거친 경고성 영상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중국군 남중국해 함대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는 무장 군인이 "오늘 밤 전투가 시작되면 언제나 준비돼 있다"면서 "전우여 준비돼 있는가"라고 말한다. 또 그는 "명령만 내려지면 가슴 가득 뜨거운 피로 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항모 전단 항행 장면, 함재기 이륙, 전투기·군함 실사격 훈련, 해상 목표물 미사일 발사 장면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남부전구 공군은 '건방 떨지 마(別太狂)'라는 제목의 랩 영상을 공개하며 비행·사격 훈련 장면과 병사들의 랩 퍼포먼스를 내세웠다. 랩은 "혹독한 훈련과 정밀 비행으로 단련된 실력인데 너희가 여기서 함부로 날뛰게 두겠느냐"는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인민해방군 공식 계정 '중국군호'는 항모 갑판 탄약 운반, 젠(J)-20·젠-16 편대 비행 장면 등을 담은 영상을 17일과 18일 연달아 게시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16일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쉬융즈의 칼럼을 인용해 "대만해협 정세에 무력 개입할 경우 일본 국민과 국가 모두 재난에 빠질 수 있다"면서 "(일본) 전국이 전쟁터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장빈 국방부 대변인도 14일 일본을 향해 "이판사판으로 행동할 경우 중국군의 철통같은 방비에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것이며 비참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군은 실제 군사훈련 강도도 높이고 있다. 장쑤성 옌청 해사국은 17~19일 서해 중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며 항행경고를 발령했고, 롄윈강 해사국도 18~25일 서해 남부 사격 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도 최근 서해에서 취역 후 첫 실전형 훈련을 전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푸젠함을 둘러싼 여론전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방위장비청이 전자포 해상 사격훈련 사진을 공개한 뒤 현지 언론이 '푸젠함 격침' 가능성을 거론하자, 중국 매체들은 이에 반박하는 전문가 견해를 연이어 소개하고 있다.
전날 중국중앙(CC)TV 산하 대만 관련 플랫폼(看臺海) 영상에 따르면 대만 시사평론가 차이정위안은 "전자포는 많은 에너지가 있어야 항모를 공격해 유효하게 파괴할 수 있다"면서 "이는 기술적으로 불가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이 아직 꿈을 꾸고 있다"며 "작은 배로 중국의 큰 배를 공격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대만 퇴역장성 리정제는 일본 원폭을 겨냥해 "중국은 핵탄두 600기가 있지만 일본은 마이너스 2기"라면서 "도대체 일본에 푸젠함을 격침할 능력이 있는가"라고 밝혔다.
군사전문 매체 항공잡지의 푸첸사오 부편집장은 남방도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개조한 '소형 항모'와 푸젠함을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군함 수준 등에서) 양국 해군은 이미 세대만큼의 차이가 있다"면서 "대만해협에서는 미국도 승산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전자포로 지역 정세를 바꿀 가능성에 대해서도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전자포 개발에 나선 국가는 미·중·일 3국 정도인데 미국은 기술적 한계로 개발을 중단했고, 일본은 아직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실전 배치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일본이 전자포 실험에 성공했다고 선전하는 것은 자기기만일 뿐이며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일본 우익 정부가 여론을 조작해 고의로 군사력 격차를 감추고 있는데, 군국주의가 머리를 드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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