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일본 외무성 간부가 중국 외교부 간부 앞에서 다소 난처한 태도를 보이는 듯한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CCTV 계열 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장과 면담을 마치고 청사 밖으로 나오는 장면을 공개했다. 약 20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는 류 국장이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굳은 표정으로 가나이 국장을 내려다보는 모습, 그리고 가나이 국장이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숙이며 류 사장의 말을 듣는 듯한 모습 등이 담겼다.
전후 설명 없이 공개된 영상이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굴욕적으로 비칠 수 있는 장면으 특히 관영매체 계정을 통해 배포된 만큼 중국이 의도적으로 이 장면을 강조해 공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날 협의에서 류 국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류 국장은 해당 발언이 국제법과 국제관계 원칙을 위반했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일 4대 정치문서를 훼손해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근본적으로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언의 성격이 극히 악질적이며 중국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다"며 일본의 철회와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일본 외무성은 회담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가나이 국장이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의 '다카이치 총리 참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일본 여행 자제를 언급하며 치안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일본 치안은 악화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중국 체류 일본인의 안전 확보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문제의 영상과 관련해 "관영 CCTV가 실무급 외교 접촉에서 상대국을 압박하는 듯한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현지 매체가 '고개 숙이며 중국 외무성을 떠나는 일본 관리'라는 제목을 붙인 데 대해서도 "일본이 해명하러 온 것처럼 이미지를 연출해 중국의 우위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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