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이 ‘수신(예금) 끌어오기’ 경쟁에 돌입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역전으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자,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법인 예금 재개나 초단기·고금리 상품 등의 대응책을 잇달아 내놓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날부터 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법인 정기예금은 일반 개인예금에 비해 대체로 예치금 규모가 크고 예금 유지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빠져나간 자금을 다시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달 초에는 비대면 복리식 정기예금 보유 고객 대상의 예금담보대출(예담대) 한도를 90%에서 100%로 확대했다. 기존 대면 고객에 한해 제공했던 100% 대출 한도를 비대면까지 확장하며 예담대 접근성을 확대한 것이다. 예담대를 통해 예금 고객이 더 많은 자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고객은 예금을 쉽게 해지하지 않고 유지할 유인이 생긴다. 이는 예수금 이탈을 막는 일종의 ‘예금 묶어두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SBI저축은행도 최대 연 30%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으며 자금 유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출시한 ‘한달적금 with 교보’ 상품은 기본금리 5%에 교보생명 애플리케이션(앱) 가입 및 마케팅 동의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 25%포인트가 더해져 최대 연 30%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같은 초단기 고금리 전략은 저축은행 업권에서 주로 수신을 유입할 때 사용된다.
저축은행권의 이러한 ‘수신 확보’ 경쟁은 금리 하락 이후 고객 이탈이 가속화된 데 따른 대응이다. 최근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67%로 시중은행 평균 금리(2.77%)보다 낮다. 전통적으로 유지돼온 2금융권의 고금리 매력이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예수금 잔액도 반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말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103조5000억원으로 9월 말(105조원) 대비 1조500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부터 수신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법인 정기예금 재출시 등에 나서고 있다”며 “단기 고금리 적금 상품의 경우 이자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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