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4일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지난 7월 미국으로 떠난 뒤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온 박광남 웰바이오텍 부회장에 대해선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절차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양·박 두 축에 대한 조치를 마무리한 뒤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 간 연계, 김건희 여사 관련성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양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오전 양 회장을 체포해 조사했다.
양 회장은 2023년 5월 웰바이오텍 주가 급등 시기에 전환사채(CB)를 미리 매입해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당시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 디와이디(DYD)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급등했으며, 특검팀은 양 회장 등이 실제 사업 가능성 없이 허위·과장 정보를 흘려 투자자를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광남 부회장은 미국 출국 이후 특검의 출석 요구를 거듭 거부하고 있다. 김 특검보는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출석 회피가 장기화하면서 특검이 국제 공조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공범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는 지난달 29일 구속된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구 전 대표는 연장된 구속 기간 중 한 차례 조사 이후 출석하지 않고 있다"며 "조사가 어렵다고 보고 기소를 준비 중이며,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재판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과 삼부토건의 연결고리도 살피고 있다. 두 회사의 고리로 알려진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은 도주했다가 지난 9월 목포에서 체포돼 구속 기소됐다. 삼부토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 인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삼부 내일 체크' 메시지가 드러나며 수사 대상이 된 곳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에 대한 신병 처리도 결론 단계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고손실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여사 측에 청탁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가 물품도 이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 4일과 11일 두 사람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 관련 사안은 결론을 낼 단계에 있으며, 정해지는 대로 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출석 여부나 당선인 신분 당시 청탁금지법 적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수사 중인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특검 수사기한은 오는 28일 종료되며 연장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소환조사 일정이 남아 있는 가운데, 양 회장 영장 청구와 박 부회장 적색수배는 수사 막판 과제를 정리하는 절차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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